델 주가, 2018년 상장 복귀 이후 가장 빠른 매출 성장에 19% 급등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주가가 2018년 공개시장 복귀 이후 가장 빠른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분기 실적을 내놓은 뒤 시간외 거래에서 19% 급등했다. 서버 제조업체인 델은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5월 2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델은 5월 1일로 끝난 분기에서 조정 주당순이익이 4.86달러로 집계돼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38억4,000만 달러로 예상치 354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이나 특정 항목을 제외해 본 영업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기초 체력을 판단할 때 이를 중요하게 본다.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8% 증가했다. 델이 2018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다시 상장한 이후, 분기 기준 전년 대비 성장률이 이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다. 델은 5년 전 사모화되기 전까지는 공개시장에 있었으며, 상장 복귀 이후 전년 대비 성장률은 한 번도 39%를 넘지 못했는데, 그 기록은 올해 1월 분기에 세워졌다. 업계에서 IPO는 기업이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적으로 판매하며 상장하는 절차를 뜻한다.

매출 확대의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이다. 델은 엔비디아(Nvidia) 같은 기업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서버를 조립하고 있으며, AI 서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7% 급증한 161억 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델은 올해 전체 AI 매출 전망치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보다 100억 달러 높은 수준이며, 중간값 기준으로는 144% 성장에 해당한다. 델의 주가는 목요일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올해 들어 150% 이상 상승해, 같은 기간 약 10% 오른 S&P 500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이번 주가 급등의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미국 정부 윤리 공시를 통해 1분기에 델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백악관 행사에서 “가서 델을 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특정 기업 주식에 대한 공개 발언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주가 상승의 직접적 원인은 AI 서버 수요 확대와 실적 호조에 있다는 점이 더 분명하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미 국방부가 델과 5년간 9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365 생산성 서비스를 포함한다. 이는 델 최고경영자 마이클 델과 그의 부인 수전 델이 2025년 12월 미국 어린이 2,500만 명을 위한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 조성에 62억5,000만 달러를 기부한 지 약 5개월 만의 일이다. 트럼프 계좌는 미국 내 아동을 위한 장기 재정 지원 성격의 제도로 언급됐다.

델은 최신 분기 순이익이 34억4,000만 달러, 주당 5.24달러로 전년 동기 9억6,500만 달러, 주당 1.37달러에서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델은 1월, AI 붐에 따른 글로벌 메모리 부족으로 투입 비용이 상승하자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메모리 부족은 서버와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원가와 출하 일정에 영향을 주는 공급망 변수로, AI 투자 확대가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델은 2027 회계연도 2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 4.80달러, 매출 440억~450억 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주당순이익 2.98달러, 매출 349억7,000만 달러였다. 델은 또한 2027 회계연도 연간 전망도 상향 조정해, 조정 주당순이익 17.90달러, 매출 1,650억~1,690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범위 중간값 기준 47% 성장을 의미하며, LSEG 조사치인 주당순이익 13.09달러, 매출 1,425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버와 기타 데이터센터 장비를 포함하는 인프라 솔루션 그룹 매출은 181% 증가한 290억 달러를 기록해 StreetAccount의 컨센서스 224억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AI 서버와 전통 서버, 네트워킹 장비 전반에서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반면 소비자 및 기업용 PC와 액세서리를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은 매출이 17% 증가한 146억 달러로 집계돼 StreetAccount의 예상치 128억 달러를 상회했다. 델은 분기 중 기업 고객을 위한 새로운 노트북과 워크스테이션도 발표했다. 워크스테이션은 고성능 연산과 전문 작업에 쓰이는 업무용 컴퓨터를 뜻한다.

이번 실적은 AI 서버 수요가 전통적인 PC 사업의 성장 둔화를 상쇄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전체 실적의 중심축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델이 제시한 연간 매출 전망 상향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메모리 부족과 가격 인상, 대규모 공급망 수요는 향후 비용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실적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서버 부문 수주 속도와 마진 방어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델 경영진은 이날 오후 4시 30분(미 동부시간)부터 애널리스트들과 콘퍼런스콜을 통해 실적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 설명: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가 2026년 4월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마포르 월드 이코노미 서밋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Aaron Schwartz | Bloomberg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