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 Wholesale)가 국제 유가 상승 속에 휘발유 판매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3분기 동안 주유소 이용이 급증했으며, 특히 분기 말 마지막 5주가 역대 가장 많은 주유량을 기록한 5주 연속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2026년 5월 2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론 바크리스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종료일인 5월 10일 이후 발표된 실적 설명회에서, 중동 지역 전쟁으로 연료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휘발유를 찾기 위해 코스트코 주유소로 몰렸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되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의 초점은 가능한 가장 낮은 가격에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이번 분기에 첫 구매 회원이 주유소를 이용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사례도 늘었다고 밝혔다. 바크리스 CEO는 “이러한 고객은 앞으로 더 큰 충성도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며 “주유소를 이용하는 회원은 일반적으로 창고형 매장에서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창고형 매장은 대형 진열창고 형태로 상품을 대량 판매하는 매장을 의미하며, 코스트코의 핵심 사업 모델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코스트코의 이번 발표는 3분기 순매출이 증가하며 월가 기대를 웃돈 가운데 나왔다. 회사의 3분기 순매출은 69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조정 비교매출은 분기 기준 6.6% 늘었고, 디지털 판매는 약 21% 급증했다. 비교매출은 기존 매장과 온라인 채널의 동일 조건 매출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유통업계에서 수요 흐름을 판단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과 비교하면, 코스트코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4.93달러로 예상치와 같았고, 매출은 705억3,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698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3개월 동안 코스트코의 순이익은 21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4.9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억 달러, 4.28달러보다 개선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632억 달러에서 705억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코스트코는 이번 분기에 유료 회원 수가 4.1% 늘었고, 웹사이트와 앱 방문자 수는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판매가 두드러진 품목으로는 약국, 가구, 금과 보석류가 꼽혔다. 이는 생활필수품뿐 아니라 고가 상품까지 아우르는 소비가 이어졌음을 시사한다.
한편 코스트코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갈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수입관세를 무효화한 뒤, 코스트코는 관세 환급이 이뤄질 경우 가격을 낮추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바크리스 CEO는 이날 회사가 이미 관세 환급 청구를 제출하기 시작했으며, 승인된 청구 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환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급받은 금액을 회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실제 환급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크리스 CEO는 “우리의 목표는 가장 먼저 가격을 내리고, 가장 늦게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트코의 이 같은 가격 전략은 고물가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을 흡수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휘발유 판매량 급증은 단순한 연료 판매 증가를 넘어, 고객 유입과 매장 내 추가 소비를 동시에 끌어내는 교차 판매 효과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향후 유가 흐름과 중동 정세, 관세 환급 속도에 따라 소비 패턴과 마진 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정리하면 코스트코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오히려 고객 유입을 늘리는 구조적 이점을 확인했으며, 3분기 매출과 수익성에서도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저가·대량구매·회원제라는 기존 강점에 더해 주유소 이용 증가가 충성 고객 확대와 매장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실적은 코스트코의 가격 경쟁력이 불확실한 경기 환경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