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이 ICE 재고 증가 신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물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N25)은 수요일 155달러(1.43%) 내린 채 거래를 마쳤고, 7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N25)도 187달러(2.45%) 하락 마감했다.
2026년 5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가 나오며 후퇴했다. ICE가 추적하는 미국 항만의 코코아 재고는 수요일 216만5,175포대로 늘어나 7개월 3분의 3 수준의 고점을 기록했다. 포대(bag)는 코코아 원두 재고를 세는 단위로, 선물시장에서 재고가 늘면 통상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런던 코코아의 낙폭은 이날 더 확대됐다. 영국 파운드화(^GBPUSD)가 3년 3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파운드화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런던 코코아 선물의 경쟁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통상 현지 통화 강세는 해당 상품의 달러 환산 가격 부담을 높여 선물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지난주와 달리 코코아 시장의 일부 재료는 여전히 공급 부족 우려를 완전히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화요일 뉴욕 코코아는 아이보리코스트의 코코아 수출 속도 둔화가 향후 공급을 더 타이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3개월 반 만의 최근월물 고점으로 뛰었다. 월요일 공개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아이보리코스트 농가들은 올해 마케팅연도인 10월 1일부터 5월 18일까지 항만으로 158만톤(MMT)의 코코아를 출하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2월에 확인됐던 35% 증가보다 둔화된 수치다.
서아프리카의 날씨도 코코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비가 내렸음에도 아프리카 홍수·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가나와 아이보리코스트의 3분의 1 이상 지역에는 여전히 가뭄이 남아 있다. 코코아는 열대 기후에 민감한 작물로, 강수량이 부족하거나 시기가 어긋나면 수확량과 품질이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날씨 변수는 선물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 결정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코코아 가격은 최근 2주간 아이보리코스트의 미드크롭(mid-crop) 품질 우려로 급등했다. 미드크롭은 연간 두 차례 이뤄지는 코코아 수확 중 두 번째이자 상대적으로 작은 수확기이며, 보통 4월에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진다. 현재 수확 중인 아이보리코스트 미드크롭에 대해 가공업체들은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하며 트럭 단위로 원두 반입을 거부하기도 했다. 업체들에 따르면 각 트럭 적재분의 5~6%가 저품질인 반면, 주 수확기인 메인크롭에서는 그 비율이 1% 수준이었다.
라보뱅크는 아이보리코스트 미드크롭의 품질 저하가 일부 지역의 늦게 도착한 비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가 늦어 작물 생육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아이보리코스트 미드크롭의 평균 추정치는 40만톤으로, 지난해 44만톤보다 9% 감소한 수준이다.
현재 재고의 반등은 가격에는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ICE가 추적하는 미국 항만의 코코아 재고는 1월 24일 21년 만의 최저치인 126만3,493포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월요일 기준 215만6,644포대까지 올라 7개월 3분의 3 수준의 고점을 다시 기록했다. 재고가 늘면 거래소에서는 즉시 인도 가능한 물량이 많아졌다는 뜻이어서 공급 부족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소비자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이미 높은 코코아 가격에 관세 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초콜릿과 코코아 제품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작용하는 것이다. 4월 10일 세계 최대 초콜릿 업체 가운데 하나인 Barry Callebaut AG는 높은 코코아 가격과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매출 전망을 낮췄다. 또 초콜릿 제조업체 Hershey Co.는 최근 1분기 매출이 14%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2분기에 1,500만~2,000만달러의 관세 비용을 예상했다. 이는 초콜릿 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소비 수요를 추가로 압박할 수 있다. Mondelez International 역시 1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히며, 경제 불확실성과 높은 초콜릿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이 간식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공개된 글로벌 코코아 분쇄량(grindings) 통계는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북미의 1분기 코코아 분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1만278톤으로, 최소 5% 감소를 예상한 시장 전망보다는 양호했다. 유럽도 1분기 분쇄량이 전년 대비 3.7% 감소한 35만3,522톤으로 나타나, 5% 감소 전망보다 낙폭이 작았다. 아시아 1분기 분쇄량 역시 전년 대비 3.4% 감소한 21만3,898톤으로 집계돼, 최소 5% 감소 전망보다 견조했다. 분쇄량은 초콜릿 및 코코아 제품 생산에 투입된 원두의 실제 가공 규모를 보여주는 핵심 수요 지표다.
공급 측면에서는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의 생산 감소가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가나 코코아 규제기관인 Cocobod는 지난해 12월 2024/25 시즌 가나 코코아 수확 전망을 두 번째로 하향 조정해 61만7,500톤으로 제시했다. 이는 8월 추정치인 65만톤보다 5% 낮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월 28일 2023/24 시즌 전 세계 코코아 공급 부족 규모가 44만1,000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60년 만에 가장 큰 적자다. ICCO는 같은 기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만톤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2023/24년 세계 코코아 재고 대비 분쇄량 비율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치라고 덧붙였다. 반면 2024/25년에는 세계 코코아 시장이 14만2,000톤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4년 만의 첫 흑자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만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해석을 종합하면, 최근 코코아 가격은 재고 증가와 통화 강세라는 약세 요인과, 서아프리카 가뭄·품질 저하·생산 감소 우려라는 강세 요인이 맞부딪히는 국면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는 ICE 재고 반등이 가격 상단을 누를 가능성이 크지만, 아이보리코스트 미드크롭의 품질 논란과 가나의 생산 축소가 이어질 경우 코코아 선물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번 기사 작성 시점에 Rich Asplund은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수치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나스닥은 별도의 고지에서 본문 의견이 자사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설명: 코코아 선물 가격이 거래소 재고와 서아프리카 공급 변수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시장은 수급과 환율, 소비 둔화 우려를 함께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