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콘(Nikon)이 반도체 포토리소그래피 장비 시장에서 ASML 홀딩(ASML Holding)을 상대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 뉴스가 보도했다. ASML은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다.
닛콘의 새 최고경영자(CEO)인 오무라 야스히로는 장비 가격을 낮추더라도 노광 장비 사업에는 여전히 충분한 수익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닛콘이 인텔 주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기반을 다변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5월 28일 자 보도에 따르면, 닛케이 뉴스는 닛콘이 1960년대 반도체 포토리소그래피 시장에 진입한 뒤 1980년대에는 일본 기업들이 전 세계 노광 장비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던 시기 글로벌 산업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닛콘은 198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닛콘 프리시전(Nikon Precision Inc.)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ASML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ASML은 전통적인 닛콘의 수직 통합형 제조 방식보다, 여러 국가의 공급망을 연결하는 협업형 글로벌 공급망을 앞세워 성장했고, 결국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닛콘은 극자외선(EUV) 기술 도입 속도에서도 상대적으로 더뎠다. EUV는 반도체 회로를 극도로 미세하게 그리는 데 쓰이는 최첨단 노광 기술로, 초미세 공정 경쟁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닛콘은 고해상도 패키징용 시스템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KrF 레이저와 i-line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센서와 전력반도체 등 초미세 공정이 아닌 분야에서는 여전히 강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KrF 레이저와 i-line 기술은 최첨단 EUV보다는 낮은 세대의 노광 기술이지만, 특정 반도체 응용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닛콘의 전략은 단순한 가격 인하 경쟁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공정과 범용 공정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실적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장비 가격을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발언은,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 원가 경쟁력과 기술 차별화가 동시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장 지배력이 강한 ASML과의 정면승부에서 닛콘이 어떤 방식으로 점유율을 회복할지는 향후 일본 반도체 장비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기사에는 닛콘의 구체적인 가격 정책이나 수주 계획, 실적 목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닛콘의 복귀 전략이 시장 재진입 신호인지, 아니면 제한된 세그먼트 중심의 점진적 확장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도체 제조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광 장비 시장에서는 ASML의 초격차와 닛콘의 가격·세그먼트 전략이 향후 수요 분배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