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간 체이스(JPMorgan Chase & Co.)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와 자국의 공공부채 수준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채권 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정책당국이 시장이 강제하는 사태가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2026년 4월 2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주최한 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해당 회의는 노르웨이의 국부펀드 연례 투자 콘퍼런스(2026 Investment Conference)였다.
다이먼은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대로 가면 어떤 형태로든 채권 위기가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때 그것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가 그것을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회가 있을 때(만기 시점 등)에 미리 처리해야지, 그대로 일이 벌어지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스크로 기재되는 항목들의 수준은 높다. 지정학, 유가, 정부 적자 같은 것들이다. 이들이 사라질 수도 있고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사건들의 결합이 문제를 야기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이먼은 세계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은행을 경영하는 위치에서, 오늘날 누적되는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결합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이러한 압력을 방치하면 정책에 의한 의도적 조정이 아니라 시장 충격 이후의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가 지적한 채권 위기은 일반적으로 금리(수익률)의 급등과 시장 유동성의 붕괴를 동반한다. 투자자가 매도 행렬을 형성하는 반면 매수세가 급감하면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때 중앙은행은 ‘최후의 매수자’로서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이먼은 구체적 사례로 2022년 영국 소위 ‘길트(gilt) 위기’를 언급했다. 당시 영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개입한 바 있다.
그는 신용 사이클(credit cycle) 관련 리스크와 인공지능(AI) 도입 속도, 그리고 기업 문화 설정에 대한 통찰도 함께 밝혔다. 특히 사적 신용(private credit) 규모가 약 $1.7조(약 1조7000억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현재 규모만으로는 단독으로 미 재무(미국 경제) 전체에 대한 체계적 리스크가 되기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다이먼은 “모든 대출 카테고리에서 경기하강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혹독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 신용 침체(credit recession)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하면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그것은 끔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 설명
수익률(yield)은 채권 투자자가 받는 이자 수익률을 의미하며,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동성(liquidity)이란 시장에서 자산을 빠르게 사고팔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유동성이 붕괴하면 가격이 급격히 변화하고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길트(gilt)는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지칭하는 용어다. 사적 신용(private credit)은 은행 외의 대체금융시장에서 제공되는 대출을 말한다.
시장·정책적 함의와 전망
다이먼의 경고는 몇 가지 실무적 함의를 제기한다. 첫째, 공공부채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국채의 신용 위험과 금리 위험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수익률의 구조적 상승 압력을 촉발할 수 있으며, 특히 만기가 길고 신용도가 낮은 국가의 채권에서 더 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면 단기 매도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등 비전통적 수단을 재가동해야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앙은행의 개입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재정정책 간의 역할 구분을 흐리게 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
셋째, 사적 신용과 전통적 은행권을 포함한 전반적인 신용 경색(credit squeeze)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기업·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금리가 급등할 경우 부채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나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정책당국은 재정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채권시장 규제·투명성 제고, 단기 유동성 완충장치 확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중앙은행과 재정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히 하여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금리 민감 자산의 비중을 재검토하고,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현금·단기채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결론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은 2026년 4월 노르웨이 국부펀드 주최 콘퍼런스에서 늘어나는 정부 부채가 채권 시장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양한 위험 요인의 결합 가능성을 강조하며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만약 이러한 경고가 현실화하면 수익률의 급등, 유동성 경색,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등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입안자 모두가 이러한 리스크를 인지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