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재고 감소에 커피 선물가격 상승…아라비카·로부스타 동반 반등

7월물 아라비카 커피(KCN26)는 화요일 5.95달러(2.25%) 오른 채 장을 마쳤고, 7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N26)도 39달러(1.18%) 상승 마감했다.

2026년 5월 1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장 초반의 하락세를 지우고 상승 전환했다. 최근 3주간의 매도세로 가격이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면서 기술적 매수세와 펀드의 공매도 되돌리기(숏커버링)가 유입된 영향이다. 공매도 되돌리기는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되사들이는 매매를 뜻한다. 여기에 더해, ICE 커피 재고가 지난 2개월 동안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CE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금요일 2년 만의 최저치인 3,631계약까지 떨어졌고,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 역시 화요일 27.5개월 만의 최저치인 458,735포대로 내려갔다.

다만 장 초반에는 가격이 먼저 밀렸다. 아라비카는 1.5년 만의 최근월물 선물 저점까지 떨어졌고, 로부스타도 1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최근 커피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 우려와 재고 감소가 맞서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격 변동을 이해하려면 몇 가지 용어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아라비카는 향과 산미가 강해 고급 커피 시장에 많이 쓰이는 품종이고,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인스턴트커피와 블렌딩에 널리 사용되는 품종이다. 따라서 두 품종의 재고와 수출 흐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라질의 대규모 수확 전망은 여전히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5월 7일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3월 19일에는 Marex Group Plc가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이 7,590만 포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Sucafina의 전망치 7,540만 포대(전년 대비 15.5%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3월 12일 스톤엑스(StoneX)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 전망을 기존 2025년 11월 추정치 7,070만 포대에서 7,530만 포대로 상향했다. 스톤엑스는 아울러 2026년 전 세계 커피 공급 과잉이 1000만 포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5년의 180만 포대에서 늘어난 수치이자 6년 만의 가장 큰 흑자 규모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증가도 로부스타 가격에는 약세 요인이다. 5월 9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5.8% 증가한 81만 톤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2025년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만 톤으로 뛰었으며, 2025/26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년 만의 최고치인 2,940만 포대 수준이다.

반면 브라질의 수출 감소는 커피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세카페(Cecafe)는 브라질의 4월 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276만 포대라고 발표했다. 그린커피는 로스팅되지 않은 생두를 뜻하며, 국제 커피 무역의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이 같은 감소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 압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홍해와 중동 해상 운송 경로 전반의 불안,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상황도 글로벌 커피 공급을 교란하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상 운송비와 보험료가 오르고, 비료와 연료 비용도 늘어나면서 커피 수입업체와 로스터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비용 상승은 원두 자체의 생산량 변화가 없더라도 최종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약세 재료도 적지 않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연도(10월~9월)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만 8,000포대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큰 감소폭이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공급 여건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의 12월 18일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사상 최대 1억 7,884만 8,000포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만 5,000포대,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만 3,000포대로 예상됐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0만 포대가 될 것으로 봤고, 베트남의 2025/26년 생산량은 6.2% 증가한 3,080만 포대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5/26년 기말 재고는 5.4% 감소한 2,014만 8,000포대로, 2024/25년의 2,130만 7,000포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현재 커피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재고 감소와 기술적 반등이, 중기적으로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공급 확대 전망이 맞부딪히는 국면이다. 즉, 재고가 낮아진 상황은 당장 가격을 떠받칠 수 있지만, 2026/27년 브라질 수확 증가와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운송 차질과 재고 감소가 더 빠르게 심화하면 가격 하방은 더 단단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정되며,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