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머서 인터내셔널(Mercer International Inc.)의 장기 발행자 디폴트 등급(Long-Term Issuer Default Rating)을 ‘CCC-’로 낮췄다고 밝혔다. 기존 등급은 ‘B-’였다. 이와 함께 선순위 무담보채권(senior unsecured notes)의 발행등급도 ‘B-’에서 ‘CCC’로 하향했고, 회수율 등급(Recovery Rating)은 ‘RR4’에서 ‘RR3’으로 조정했다.
이번 강등은 펄프와 목재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가 머서 인터내셔널의 레버리지, 즉 부채 부담 지표를 대부분의 전망 기간 동안 6.5배 이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것으로 피치가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가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금리 상승기나 업황 둔화기에는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기 쉽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머서 인터내셔널의 유동성 상황은 직전 검토 이후 크게 악화됐다. 2026년 3월 31일 기준 회사는 약 8,5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또 2026년 1분기에 독일 회전신용한도(revolving credit facility)의 레버리지 약정을 위반한 뒤, 해당 약정에 대한 면제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 가능 한도는 축소됐고, 2026년 3월 31일 기준 총 유동성은 2억2,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회전신용한도는 기업이 필요할 때 한도 내에서 반복적으로 빌리고 상환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수단을 뜻한다. 다만 약정 위반이 발생하면 금융기관은 대출 조건을 강화하거나 한도를 줄일 수 있어, 단기 유동성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사례는 머서 인터내셔널이 운영자금을 유지하는 데는 일정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전반의 여유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피치는 머서 인터내셔널의 자본구조가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2027년부터 2029년 사이 만기가 도래하는 총 부채는 약 15억 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이러한 재무구조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조조정 자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채무 재조정, 자산 매각, 혹은 다른 형태의 재무개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피치는 단기간 내 거래(transaction)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피치의 기준에 부합하는 부실채권 교환(distressed debt exchange)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실채권 교환은 채권자들에게 기존보다 불리한 구조적 또는 경제적 조건을 제시해 전통적인 지급불이행을 피하는 방식의 거래를 의미한다. 피치는 머서 인터내셔널이 채권 조건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한 점을 구조조정 거래를 준비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피치 기준상, 채권자에게 손실이 발생하는 조건으로 교환이 이뤄지면 이는 단순한 만기 연장이나 자금 조달이 아니라 디폴트로 간주된다.
사업 환경도 순탄하지 않다. 중국에서 북부 표백 연목펄프(northern bleached softwood kraft) 공급이 추가되면서,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임에도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피치는 단기간 내에 가격을 의미 있게 개선할 정도의 공급 조정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 회복도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피치는 의미 있는 시장 반등은 빠르면 2027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등급 하향은 머서 인터내셔널이 펄프·목재 업황 둔화와 높은 차입 부담, 제한된 유동성이라는 삼중 압박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의 만기 구조와 구조조정 진행 속도에 따라 신용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 수 있고, 투자자들은 부실채권 교환 여부와 추가 약정 위반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 측면에서도 펄프 가격의 반등 시점이 늦어질수록 현금흐름 개선이 지연될 수 있어, 재무 안정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사는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으며 편집자의 검토를 거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