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 파리바 “취리히공항 주가 하락 과도”…섹터 최고 투자종목으로 제시

BNP 파리바가 스위스 취리히공항(Zurich Airport)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눌렸다고 평가했다.

BNP 파리바는 2026년 5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취리히공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8% 상향한 277스위스프랑(CHF)으로 제시했다. 또한 이 회사를 업종 내 ‘톱 픽(Top Pick)’으로 꼽았다. 아웃퍼폼은 통상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의미이며, 톱 픽은 해당 섹터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을 뜻한다.

BNP 파리바의 다리오 마글리오네 애널리스트는 “

중동 분쟁 이후 주가 움직임은 2월 추정치 대비 항공 수요가 영구적으로 13% 감소한다는 점을 시사하는데, 이는 지나치다

”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장이 취리히공항의 규제 사업(regulated business)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사업이란 공항 사용료나 요금이 당국의 규제를 받는 사업을 말하며, 수익 변동성이 비교적 낮다는 특징이 있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NP 파리바는 취리히공항을 “고품질 복리 성장주(quality compounder)”로 평가했다. 회사의 세후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8~10%로 추정되며, 이는 자본비용 5~6%를 꾸준히 상회할 것으로 봤다. 투하자본이익률은 기업이 투입한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BNP 파리바는 취리히공항의 교통량(트래픽) 성장세가 2026년에도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배경으로는 부유한 배후 수요 지역, 중동에서 우회된 항공편 수요, 스위스 국제항공(SWISS airline)과의 연계성, 그리고 연간 10% 하락한 공항 요금을 제시했다. 이들 요인은 여객 수요와 상업 수익 확대를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취리히공항에 대해서는 당기 교통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초 이후 누적 기준 6.4% 증가한 흐름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여름철 수송 능력 역시 전년 대비 6% 늘어날 예정이라고 BNP 파리바는 밝혔다. 수송 능력 확대는 성수기 여객 수요 대응 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상업 부문(Commercial division)은 향후 2030년까지 EBITDA를 약 30%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핵심 영업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데 자주 쓰인다. BNP 파리바는 진행 중인 확장 계획이 이런 성장의 핵심 동력이며,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중간 한 자릿수(mid-single-digit) 수준의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이 가능하다고 봤다.

BNP 파리바는 또 자사 추정치가 2026회계연도 EPS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6% 높다고 했지만, 2027회계연도 EPS 기준으로는 6% 낮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는 주로 노이다(Noida) 공항 기여도 전망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노이다 공항은 인도에 있는 공항으로, 향후 취리히공항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연관된 가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2027년에 노이다 공항 지분을 현금화(monetise)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가는 2027회계연도 추정치 기준 EV/EBITDA 10.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를 EBITDA로 나눈 배수로, 업계 비교에 널리 활용되는 밸류에이션 지표다. BNP 파리바는 이 수치가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한 역사적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배당수익률은 약 3.2%로, 스위스 10년물 국채 금리 대비 과거 기준으로는 매우 높은 스프레드라고 덧붙였다.

또한 순부채가 2026회계연도 추정 EBITDA 대비 1.8배에 불과해 레버리지가 낮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레버리지가 낮다는 것은 차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금리 변동이나 경기 둔화에도 방어력이 높다는 뜻이다.

규제 사업에 적용되는 롤오버 메커니즘(rollover mechanism)도 하방 방어 요인으로 언급됐다. 이는 규제 사업의 수익과 가치가 급격히 흔들리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BNP 파리바는 단기적으로는 이민 흐름이 교통량 증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NP 파리바는 아웃퍼폼으로 상향하면서 2027회계연도로 밸류에이션 기준을 넘겨 적용했다. 마글리오네 애널리스트는 “

위험 대비 보상 구조가 매우 우상향에 치우쳐 있어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상향한다. 취리히공항은 당사 섹터 최고 투자종목이 된다

”고 말했다.

향후 핵심 촉매로는 지정학적 전개6월 14일로 예정된 스위스 이민 국민투표가 꼽혔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 변화가 항공 수요와 환승 흐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스위스 내 인구·이민 정책이 공항 이용객 수에 미칠 파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리히공항처럼 배후 소득 수준이 높고 국제선 비중이 큰 공항은 외부 변수에 민감하면서도, 동시에 수요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 주가 재평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정리하면, BNP 파리바는 중동발 충격으로 취리히공항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으며, 현재 주가 수준은 배당과 성장성, 낮은 부채 부담을 감안할 때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주가 방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항공 수요 회복 속도, 그리고 노이다 공항 관련 가치 실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