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인터넷 인프라의 취약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저 광케이블을 둘러싼 위협이 커지면서 주요 기술기업과 투자자들의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고 야데니 리서치는 지적했다.
2026년 5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전략적 수로를 통과하는 인터넷 케이블에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최근 발언은 전 세계 인터넷 및 금융 데이터 흐름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는 네트워크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저 케이블은 전 세계 인터넷과 금융 데이터 흐름의 최대 20%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중동·아시아를 잇는 핵심 연결축 역할을 하고 있다.
해저 케이블은 바닷속에 깔린 광섬유 통신망으로, 국제 통신과 데이터 전송의 핵심 기반이다. 일반적으로 육상 통신망보다 지리적 제약이 적지만, 특정 해협이나 해역에 경로가 집중되면 지정학적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관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우려는 이 해역이 에너지뿐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 흐름에서도 전략적 병목 지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아마존, 알파벳의 구글,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기업들은 이 지역의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해당 경로와 연관된 잠재적 취약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검색, 소셜 플랫폼, 데이터센터 운영에 막대한 규모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어, 해저 케이블 장애는 서비스 안정성과 지연 시간, 비용 구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체 경로로는 육상 광섬유망, 홍해 연결망, 그리고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경유하는 새로운 노선 등이 거론되지만, 야데니 리서치는 이들 대안이 상당한 투자를 필요로 하고 구축에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기간에 위험 분산이 쉽지 않음을 뜻한다.
전 세계에는 500개가 넘는 해저 케이블이 있으며, 이들은 국제 데이터 트래픽의 95% 이상을 운반한다. 과거에도 지진, 우발적 손상, 그리고 의심스러운 사보타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면서, 해저 인프라가 물리적 위험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드러난 바 있다. 즉, 해저 케이블은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혈관이지만, 한 번 끊기면 국제 통신과 결제,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에 파급 효과가 즉각 확산될 수 있다.
야데니 리서치는 케이블 장애 우려가 기술 인프라 투자에 새로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쳐 원유와 가스 가격에 위험 비용을 얹는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이러한 위험은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인공지능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계획에도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는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 지역을 AI 거점으로 키우려는 구상은 고성능 컴퓨팅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 능력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통신 회선의 안정성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xAI, 엔비디아, AMD 등도 지역의 AI 확장 계획과 연결된 프로젝트에 관여해 왔다. 특히 AI 서비스는 대규모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데이터 이동량이 많아, 해저 케이블의 병목 현상은 클라우드 컴퓨팅, 금융 거래, 전자상거래 플랫폼, 데이터센터 운영에 직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야데니 리서치는 걸프 지역의 AI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주요 케이블 가운데 최소 7개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일 전략적 병목지점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이며, 정부와 기술기업들이 대체 케이블 경로와 육상 광섬유망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향후 시장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통신 인프라뿐 아니라 클라우드, 반도체, 데이터센터, AI 관련 자본지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해저 케이블 보안 강화와 우회망 구축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면서 관련 프로젝트의 수익성에도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반대로 장기적으로는 분산형 네트워크와 다중 경로 확보가 진행되며 글로벌 데이터 흐름의 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핵심 정리하면, 호르무즈 해협은 석유 운송의 통로를 넘어 세계 인터넷과 금융 데이터의 중요한 관문으로 부상했다. 해저 케이블에 대한 위협은 단순한 통신 장애 가능성을 넘어 글로벌 기술 투자, AI 인프라 확장, 지역별 디지털 공급망 전략 전반에 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