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브라운, 새 모멘텀 전략에 기대…“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 이상을 원한다”

월가의 대표적 재무자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시 브라운은 패시브 투자, 즉 시장 전체를 그대로 따라가는 투자 방식의 확산이 오히려 새로운 수요를 만들었다고 본다. 그는 투자자들이 단순한 광범위 분산투자만이 아니라, 시장의 가장 큰 승자들을 골라 담는 집중형 포트폴리오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5월 3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Ritholtz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이자 CNBC 기고자인 브라운은 최근 포터하우스(Porterhouse)라는 별도 운용계좌(SMA)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고급 스테이크 부위 이름에서 따온 명칭으로, 그가 시장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종목들을 담도록 설계됐다. 포터하우스는 프랭클린 템플턴과의 협업 아래 운용되는 규칙 기반 모멘텀 전략으로, 실적 성장세가 강하고 주가 강세가 지속되는 기업을 선호한다.

브라운은 인터뷰에서 “누구나 넓은 주식시장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 비용은 3베이시스포인트에 불과하고, 한 번의 클릭으로 S&P 500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진정으로 가장 좋은 종목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오늘의 최고 종목이 내일도 최고 종목일 것이라고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이번 출시는 뱅가드 창업자 잭 보글이 대중화한 저비용 인덱스펀드로 투자자문가들이 고객을 유도해 온 흐름 이후 나왔다. 브라운은 광범위한 시장 노출이 여전히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의 기초라고 인정하면서도, 시장 주도주가 바뀌는 국면에 맞춰 더 선별적인 접근을 원하는 투자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을 사는 것은 사실 매우 나쁜 전략이었다”며 “장기적으로는 평균회귀가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회귀란 지나치게 강했던 성과가 시간이 지나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뜻한다. 그는 “애플과 엔비디아만 사면 절대 질 수 있다는 식의 단순한 접근은 결국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S&P 500을 살 수 있지만, 시장에서 진짜로 가장 좋은 주식을 찾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 조시 브라운

포터하우스는 브라운이 CNBC Pro를 통해 소개해 온 ‘시장에서 가장 좋은 주식(Best Stocks in the Market)’ 리스트에서 출발했지만, 보다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친다. 모멘텀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현재 58개 보유종목에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장을 주도해 온 대형 기술주 묶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증시 흐름을 상징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모멘텀을 따르는 전략, 예측보다 ‘군중의 판단’에 주목

브라운은 특정 섹터나 테마가 언제 주도권을 잡을지를 미리 예측하기보다, 이미 자금을 투입하며 방향을 선택한 투자자들의 집단 판단을 활용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매우 똑똑하다. 나는 군중의 지혜를 믿는다”며 “전 세계 1억 명이 어떤 주식을 살지 고민하고 있고, 그래서 모멘텀이라는 요인이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은 예측이 아니다. 2026년 하반기에 어떤 테마가 시장을 지배할지 나는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식은 때때로 시장의 큰 흐름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종목이 아니라, 그 흐름의 간접적 수혜주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결과로 이어진다. 브라운은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 시에나(Ciena)를 올해 전략의 가장 강한 성과 종목 중 하나로 꼽았다. 시에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수혜를 입었다. 데이터센터가 더 많은 네트워크 용량을 필요로 하면서,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 간 정보를 빠르게 이동시키는 장비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시에나 주가는 2026년 들어 140% 이상 급등했다.

관련해 해석하면, AI가 직접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뿐 아니라 통신장비, 산업재, 소재주까지 동반 끌어올리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운도 “산업재, 소재, 기술주 가운데 AI로 인해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주가가 급등하는 이름들이 여러 개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모멘텀 전략이 단순히 인기가 많은 종목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 상향과 주가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기업을 선별하는 방식임을 시사한다.

브라운은 모멘텀 전략이 지속력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혁신 사이클과 유리한 산업 변화의 혜택을 받는 기업에 계속 보상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오래 지속되는 추세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잘하고 있는 기업에는 매수세가 몰린다”며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면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그 주식을 사 올릴 것이고, 우리가 포착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SMA 구조의 유연성, ETF와의 차별점

브라운은 포터하우스가 별도 운용계좌(SMA) 구조를 택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멘텀 ETF보다 더 높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상장지수펀드(ETF)는 통상 완전 투자 상태를 유지하지만, 이 전략은 매도 기준을 위반한 종목이 나오면 현금 비중을 늘릴 수 있다. 브라운은 “우리는 시장보다 덜 떨어지는 종목을 계속 들고 있기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금 보유 가능성은 시장 급락 이후 전략이 다른 상품보다 덜 투자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브라운은 그 대가로 약세를 보이는 종목을 억지로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강한 상승 모멘텀이 꺾인 종목을 끝까지 들고 가는 대신, 규칙에 따라 기민하게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손실 확대를 줄이려는 구조다.

포터하우스는 6월 1일부터 자격을 갖춘 Ritholtz 고객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출시로 브라운은 저비용 인덱스펀드가 대세로 자리 잡은 자산관리 시장에서, 집중형 모멘텀 전략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게 됐다. 시장 참여자들이 더 넓은 분산투자와 정교한 종목 선별 사이에서 어떤 방식을 선호할지, 그리고 AI 중심의 랠리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따라 향후 관련 종목과 전략의 성과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