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스핀 테크놀로지스(NASDAQ:MRAM) 주가가 화요일 8% 하락했다. 공매도 투자자인 커리스데일 캐피털(Kerrisdale Capital)이 이 메모리 칩 제조업체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최근 주가 반등이 회사의 기초 체력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한 영향이다.
2026년 5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커리스데일 캐피털은 에버스핀이 현재 반도체 강세장을 이끄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에버스핀의 가장 큰 최종 수요처가 대형 클라우드 업체나 AI 서버가 아니라 카지노 게임과 슬롯머신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MRAM은 AI 데이터센터용 초고대역폭메모리(HBM)나 DRAM처럼 대규모 연산을 뒷받침하는 메모리가 아니라, 데이터 보존이 중요한 산업·임베디드 시스템에서 주로 쓰인다는 설명이다.
MRAM(자기저항식 램·Magnetoresistive RAM)은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알려져 있다. 커리스데일은 이 기술이 AI 수요를 직접 창출하는 구조가 아니라 기존 메모리 기술을 조금씩 대체하는 대체형 수요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즉, 새로운 컴퓨팅 구조를 여는 기술이라기보다 기존 제품의 일부를 갈아끼우는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커리스데일에 따르면 에버스핀은 상용화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매출은 수년간 5,000만달러~6,500만달러 수준에 머물러 왔다. 공매도 측은 이러한 정체가 기술적 기대와 달리 실제 사업 확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또한 에버스핀이 현재 2027년 예상 매출의 약 10배, 2027년 예상 EBITDA의 3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현금창출력을 보는 지표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때 자주 활용된다.
반면 커리스데일은 실제로 AI 메모리 사업에서 고성장을 보여주는 기업들보다 에버스핀의 밸류에이션 배수가 높다고 주장했다. 공매도 측은 최근 거래에도 주목했는데, 별다른 사업 변화가 없었음에도 거래대금이 한 거래일에 수백만달러 수준에서 10억달러를 넘어서며 급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가 급등 구간에서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리고 이사 2명이 주식을 매도했다고도 밝혔다.
커리스데일은 에버스핀의 목표주가를 주당 1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약 63% 하락 여력을 의미한다. 에버스핀 주가는 투자자들이 메모리와 AI 관련 기업들로 몰리면서 최근 30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보고서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지만, 동시에 실적과 사업 구조를 재점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AI 테마에 편승한 종목일수록 실제 수혜 범위와 매출 성장 속도가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례는 반도체 업종 전반에 확산된 AI 기대감이 기업별 체력 차이를 얼마나 가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장이 고성장 서사를 선반영한 종목일수록, 공매도 보고서나 실적 둔화 신호가 나올 때 주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어 향후 투자자들의 선별적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