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전 테슬라 AI 책임자 안드레이 카파시 영입

앤트로픽이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전 테슬라 AI 책임자인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를 영입했다. 카파시는 화요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앤트로픽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카파시는 “향후 몇 년간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최전선은 특히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곳의 팀에 합류해 다시 연구개발(R&D)로 돌아가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적었다. LLM은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해 문장을 생성하고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뜻하며, 현재 생성형 AI 경쟁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카파시가 이번 주부터 근무를 시작하며, Claude(클로드)를 활용해 사전학습(pretraining) 연구를 가속화하는 팀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학습은 AI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로 기본 지식과 언어 이해 능력을 익히는 단계로, 모델의 핵심 성능을 좌우하는 기반 작업이다. 업계에서는 이 단계의 효율성과 학습 품질이 향후 모델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향후 몇 년간 LLM 최전선은 특히 형성적인 시기가 될 것” — 안드레이 카파시

이번 영입은 앤트로픽이 오픈AI의 민간시장 기업가치를 추월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단행된 또 하나의 고위급 인사 영입이다. 동시에 앤트로픽은 주요 경쟁사인 오픈AI와의 AI 인재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달 초에는 xAI의 창립 멤버이자 전 테슬라 직원인 로스 노르딘(Ross Nordeen)도 앤트로픽에 합류한다고 밝혔으며, 같은 날 앤트로픽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협력해 테네시주 멤피스의 xAI 데이터센터 Colossus 1에서 연산 능력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파시는 오픈AI 공동창업에 참여한 뒤 2017년 테슬라로 옮겨 AI 디렉터를 맡았으며,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컴퓨터 비전 팀을 이끌었다. 컴퓨터 비전은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도록 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차 개발의 핵심 분야다. 카파시를 영입할 당시 테슬라 최고경영자였던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와 테슬라 두 회사의 이사회에 모두 몸담고 있었다.

카파시의 오픈AI 및 테슬라 경력은 최근 종료된 머스크 대 알트먼 재판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됐다. 배심원단과 판사는 월요일,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Sam Altman)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이메일 교환에서 머스크는 카파시를 “이류가 아닌,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사실상 세계 2위”라고 표현하며, 또 다른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난 인물이라고 적었다.

“오픈AI 사람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하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카파시를 테슬라로 데려오는 과정에 대해 위와 같은 문구를 이메일에 남겼다. 카파시는 오픈AI에서 머스크가 빌려온 여러 직원 중 한 명으로, 테슬라가 약속한 속도만큼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전시키지 못하던 시기에 수개월 동안 무료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파시는 2022년 테슬라를 떠났으며, 테슬라는 여전히 운전자가 항상 조향이나 제동에 즉시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하는 수준을 벗어난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를 떠난 뒤 카파시는 잠시 오픈AI로 복귀했다가, 이후 AI 교육 스타트업 Eureka Labs를 설립해 지금까지 활동해왔다. 그는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앤트로픽 합류는 생성형 AI 시장이 모델 성능뿐 아니라 인재와 컴퓨팅 자원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사전학습 연구와 클로드 고도화가 병행될 경우, 앤트로픽은 차세대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며 오픈AI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거나 우위를 강화할 가능성을 키우게 된다. 다만 업계 전반에서 고급 AI 인재 확보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부담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2026 CNBC Disruptor 50에서는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와의 전체 인터뷰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