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뉴욕에서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억만장자 주식 투자자 두 명인 빌 애크먼과 다니엘 로브가 올해 기술주 투자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공개 압박과 기업 구조조정 요구로 이름을 알렸던 두 투자자는 최근에는 보다 조용한 방식으로 주식을 고르며 투자 성과를 추구하고 있다.
2026년 5월 1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애크먼은 자신의 운용사 퍼싱 스퀘어가 2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하락하자 새로 매수에 나섰다고 X에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제품군인 Microsoft 365와 인공지능(AI) 투자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Microsoft 365는 문서 작성, 메일, 회의, 협업 도구를 묶은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기업과 개인 사용자가 널리 활용하는 핵심 제품이다.
반면 로브의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Third Point)는 1분기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92만5천 주를 매도해, 2022년 말부터 보유해 온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새 규제 공시에서 확인됐다. 헤지펀드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펀드로, 주식 매매와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다.
애크먼과 로브는 한때 월가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행동주의 투자자로 꼽혔다. 이들은 기업에 분사를 요구하거나 경영진 교체를 압박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로 유명했으며, 기업들이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두 사람 모두 공개 충돌을 피하고 한층 조용한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제는 언론의 전면에 나서기보다 개별 종목을 고르고 따라가는 방식으로 운용 성과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투자 방향은 1분기 공시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로브의 서드 포인트는 알파벳, 즉 구글 모회사 주식 17만5천 주를 새로 사들인 반면, 애크먼은 알파벳 보유분 대부분을 줄였고, 한 소식통은 그가 2분기 중 남은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고 전했다. 이 역시 두 투자자가 빅테크에 대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파벳은 검색과 온라인 광고,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구글의 지주회사다.
같은 기간 퍼싱 스퀘어와 서드 포인트는 모두 메타 플랫폼스에 새로 투자한 것으로 공시됐다. 로이터는 애크먼이 2월 고객들에게 이 소셜미디어·기술 대기업이 인공지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힌 뒤 해당 포지션을 처음 보도한 바 있다. 메타 플랫폼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번 규제 공시는 애크먼과 로브를 비롯한 대형 투자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별 13F 보유 공시에서 나온 것이다. 13F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관투자가가 보유 주식을 분기마다 공개하는 제도로, 시장에서는 유명 펀드매니저의 투자 방향과 대형주에 대한 선호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공시 시점과 실제 매매 시점 사이에는 시차가 있어, 이미 조정된 뒤의 포트폴리오가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들 공시를 통해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인공지능 대표주들에 대한 선택적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읽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을 포함한 초대형 기술주 그룹을 뜻한다.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AI 기대감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자들조차 종목별로 엇갈린 판단을 내리면서 향후 AI 관련주와 빅테크 주가의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투자자들은 기업별 AI 수익화 속도와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 차이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정리 : 애크먼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를, 로브는 알파벳과 메타를 선택하며 1분기 빅테크 투자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고, 두 사람 모두 AI 수혜 기대를 바탕으로 종목 선별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