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첫 3개월 동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기술 대형주를 포함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주식 거래를 단행한 것으로 새 공시를 통해 드러났다. 공개된 신고서에는 총 3,700건 이상의 금융 거래가 담겼으며, 각 거래 금액은 정확한 수치가 아닌 범위로 표시됐다.
이 신고서에 따르면 2026년 5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윤리국(U.S. Office of Government Ethics)에 제출한 서류에는 2026년 1분기 거래가 상세히 포함됐다. 전체 거래의 누적 가치는 2억2,000만 달러에서 7억5,000만 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주식 보유나 거래 자체가 금지되지는 않지만, 거래 내역은 보고해야 한다. 정부윤리 규정상 이번 공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및 투자 활동을 둘러싼 관심을 다시 키우고 있다.
거래 내역을 보면 기술주 편중이 두드러진다. 2026년 1분기 동안 각각 1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규모로 이뤄진 3개 내외 거래 묶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서비스나우(ServiceNow), 엔비디아(Nvidia), 어도비(Adobe),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Oracle), 브로드컴(Broadcom), 모토로라(Motorola), 아마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델(Dell) 관련 증권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반도체, 소프트웨어, 전자장비 등 미국 기술 산업의 핵심 축을 형성하는 대표 종목들이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ServiceNow는 기업용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 업체이고, Broadcom과 Texas Instruments는 각각 반도체 및 전자부품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가장 큰 매도 거래도 기술주에 집중됐다.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0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증권을 각각 5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어치 매도했다. 이 날짜에는 다른 다수의 거래도 함께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매매가 개별 종목의 수급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기보다는, 대통령의 자산 배분 방향과 민감한 시점의 거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대형 기술주는 시가총액이 커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지만, 정치적 논란이 더해질 경우 투자심리에 일정한 압박을 줄 가능성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거래는 관련 기업들의 주요 발표 시점과 맞물렸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2월 10일 엔비디아 주식을 1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어치 매수한 지 1주일 뒤, 엔비디아는 메타와의 대형 반도체 계약을 발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 주식을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어치 매수한 시점은 상무부가 중국에 일부 엔비디아 칩 판매를 공식 승인하기 1주일 전이었다. 다만 서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거래를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는 명시되지 않았다. 일부 거래는 ‘unsolicited’로 기재됐으나, 그 의미는 명확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윤리국은 CNBC의 확인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반응과 향후 공시 일정
백악관 대변인 데이비스 잉글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이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해충돌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그 때문에 미국 국민은 오랜 기간의 거짓말과 허위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를 압도적으로 재선출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주식 거래가 금지되지는 않지만, 거래 신고 의무를 지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정보고서는 올해 후반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 공시는 1,000달러를 초과하는 증권 거래만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공시 서류는 뮤추얼펀드나 기타 투자펀드, 미국 재무부 채권, 부동산 등 일부 자산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이번 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자산 구성과 투자 전략을 완전히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2026년 1분기 동안 그가 기술주 중심의 적극적 거래를 이어갔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공개될 연례 재정보고서에서는 보다 넓은 범위의 자산 정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재임 중 투자 행보와 시장 영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