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전략(Strategy)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지않아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이번 매도는 회사의 의무를 충당하기 위해 불가피했던 조치가 아니었다.
2026년 6월 1일, 비트코인 축적을 회사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아온 전략(나스닥: MSTR)이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보유 비트코인을 일부 처분했다.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총 32비트코인을 매각해 25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매각 사실이 공시된 뒤 전략 주가는 6월 2일 하루에만 9.3% 하락했고, 비트코인 가격 역시 6.1% 떨어졌다.
보유한 843,706비트코인 가운데 32개를 판 것은 재무적으로 보면 보물창고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낸 수준에 가깝다. 하지만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금액의 크기보다 심리적 의미에 있다.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유지해 온 회사가 실제로 일부 매도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향후 더 큰 매도 가능성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6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도는 사실상 회사가 새로 발행한 우선주 배당을 지원하기 위한 사전 계획된 조치였다. 전략은 Strategy Incorporated Variable Rate Series A Perpetual Stretch Preferred Stock, 이른바 Stretch로 불리는 영구 우선주에 대해 연 11.5%의 변동 수익률을 월별 현금 지급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출시 이후 시가총액이 105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 우선주의 배당 지급 부담은 한 달에 약 1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배당 우선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대신 발행 기업에는 지속적인 지급 부담을 안긴다.
그러나 이번 32비트코인 매각 대금은 이러한 배당 부담을 충당하기에도 충분하지 않았다. 전략이 지난 5월 5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짐작했듯, 매각의 목적은 재무적 실익보다 시장 심리 조정에 더 가까웠다. 당시 회장 마이클 세일러는 회사가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아마도 비트코인을 일부 팔 것”이라며 “시장을 면역시키기 위해, 우리가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향후 더 큰 규모의 매도가 나오더라도 시장이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먼저 아주 작은 규모의 계획된 매도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조치는 전략이 오랫동안 내세워 온 입장과는 분명히 다른 움직임이다. 회사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자산으로 분류하며 사실상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줘 왔다. 따라서 이번 매도는 단순한 현금 확보보다도, 회사의 기존 서사를 일부 수정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전략은 같은 주에 1억2,800만 달러의 보통주 매각 자금도 조달했다. 회사는 지분 발행과 더불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환경을 활용해, 필요할 경우 자산을 축적하면서도 소량의 비트코인을 수시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최고경영자도 여전히 전략이 순매수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자체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약 12만6,000달러에서 45% 이상 하락했다. 이 하락에는 급락장, 거시경제 불안정, 그리고 자산군으로서 암호화폐에 대한 낮아진 투자 열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조정의 원인이 전략의 매도 하나만은 아니며, 비트코인 자체의 본질적 성격이 바뀐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전략의 행보만 보고 서둘러 비트코인을 매도할 필요는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이번 소식을 과민 반응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과도한 반응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향후 변동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즉, 이번 사안은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보다도 대형 보유자의 매도 신호가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전략 주식에 지금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해당 기사 작성 매체인 모틀리 풀은 전략을 향후 유망 종목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사의 비트코인 전략은 여전히 고수익·고위험 성격이 강하고, 보통주와 우선주, 비트코인 시장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이번 비트코인 매도가 투자 판단의 분기점이 될 수는 있어도, 곧바로 대규모 매도나 추격 매수로 연결할 사안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마이클 세일러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을 면역시키기 위해” 비트코인을 일부 팔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분석 측면에서 보면 이번 거래는 세 가지 함의를 갖는다. 첫째, 전략은 비트코인을 절대 불가침 자산으로만 두지 않고 자금 조달 구조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둘째,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대형 보유자의 행동이 가격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셋째, 우선주 배당과 같은 고정성 현금 유출이 커질 경우, 회사가 향후 추가적인 소규모 매도나 자금 조달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재로서는 회사가 비트코인의 순매수자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의 해석은 과도한 공포보다 구조적 변화 여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정리하자면, 전략의 32비트코인 매도는 규모로 보면 미미하지만, 상징성은 매우 크다. 이번 조치는 재무적 위기 대응이 아니라 시장 심리를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실험에 가까웠다. 비트코인 투자자와 전략 주주 모두에게 이번 사건은 단기 가격 변동보다, 대형 보유 기업의 자산 운용 방식이 시장 기대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