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동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압수·동결된 이란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동 분쟁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걸프협력회의(GCC) 동맹국들의 복구와 인프라 수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구상이다.
2026년 6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이 이처럼 동결된 자금을 동원해 재건 노력과 기반시설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걸프 지역의 협력체를 뜻하며, 역내 안보와 경제 협력을 담당하는 핵심 틀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재무부에 피해를 입은 걸프 국가들의 물리적·재정적 상황을 평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검토팀은 테헤란이 다국적 충돌 과정에서 가한 광범위한 피해의 총 경제적 비용을 산정할 예정이다.
이번 검토는 향후 보호와 안정화 조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압류된 이란 자산이 법적으로 역내 파트너들이 이미 입은 과거 피해를 보전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동결 자산은 제재나 법적 절차로 인해 금융기관에 묶여 사실상 이동이나 처분이 제한된 자금을 뜻한다. 국제 금융에서는 이런 자산을 어떤 명목과 절차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법적 쟁점이 된다.
이번 조치는 2026년 이란 전쟁의 여파 속에서 나왔다. 이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및 핵시설 정밀 타격으로 촉발됐으며, 이에 맞서 테헤란은 미국 군사기지가 있는 국가들을 겨냥해 수천 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탄도미사일은 대기권을 따라 고속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이고, 드론은 원격 또는 자율 비행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다. 두 무기 체계가 결합된 대규모 공격은 방어 부담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보복 공습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전역의 인프라에 큰 타격을 줬다. 특히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같은 군사 시설과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설비를 포함한 핵심 에너지 부문이 피해를 입었으며, 손실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안팎으로 냉각해 부피를 줄인 연료로, 장거리 수송과 국제 에너지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에너지 충격과 상업 활동 차질에 직면하자, 일부 걸프 동맹국들은 처음에 지역 시장 안정을 위해 미 재무부에 긴급 통화 스와프 라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스와프 라인은 두 중앙은행 또는 정부가 자국 통화를 맞교환해 외환 유동성을 지원하는 장치로,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4월 이 같은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의 사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움직임은 단순한 재건 재원 확보를 넘어, 역내 안보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에 대한 정치·법적 논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실제 집행 방식에 따라 걸프 지역의 재건 속도, 에너지 인프라 복구 일정, 그리고 관련 국가들의 재정 운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최종 사용 여부와 방식은 법적 검토와 외교적 합의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요지는 미국이 중동 분쟁으로 타격을 입은 GCC 동맹국들을 돕기 위해 이란의 동결 자산을 재건 재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