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NYSE: DELL)는 더 이상 단순한 서버와 개인용컴퓨터(PC) 업체로만 보기 어려운 기업이 됐다.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요 급증이 주가를 끌어올리며, 델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거의 세 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6년 6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델의 AI 최적화 서버 매출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00% 이상 증가한 160억 달러로 집계됐다. 회사는 현재 513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부문의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약 600억 달러로 상향했다. 수주잔고는 이미 확보했지만 아직 매출로 반영되지 않은 주문 물량을 뜻한다.
AI 서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부품을 탑재해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비다. 델은 이 분야에서 기업 고객, 네오클라우드, 정부기관 등 5,000곳 이상으로 고객층을 넓히며 AI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제조 역량과 자사 생산·외주 파트너망을 결합한 공급망도 수요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고 핵심 부품 확보를 돕는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이 포함된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은 델의 사실상 수익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이 부문은 현재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창출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11.7%다. 델은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AI 팩토리를 통째로 설계·구축하는 역량을 앞세워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AI 확산은 전통적인 서버 사업에도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증가하는 워크로드에 대응하기 위해 전반적인 IT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상업용 PC 교체 주기도 진행되면서 클라이언트 솔루션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처럼 AI 서버와 기존 사업이 함께 움직이며 델은 추가 성장 경로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매출 성장의 질은 마진 측면에서 부담을 낳고 있다. AI 최적화 서버는 델의 전통적인 기업용 하드웨어보다 마진이 낮다. 경영진은 AI 서버의 영업이익률 목표를 한 자릿수 중반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ISG 평균인 약 12%보다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저마진 제품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체 수익성에는 구조적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 이러한 영향은 지난해에도 나타났다. 델의 연결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AI 하드웨어 비중 확대에 따라 220bp 하락한 20%로 압축됐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총이익률은 330bp 낮아진 17.8%를 기록했다. bp는 basis point의 약자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델은 스토리지와 서비스 같은 고마진 제품의 결합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 하락을 상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와 GPU 공급 병목 현상처럼 AI 서버 출하를 지연시킬 수 있는 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매출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경우 실적 개선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적 전망도 상향됐다. 델 경영진은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74% 증가해 거의 18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델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는 약 37% 뛰었다. 다만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의 약 2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최근 5년 평균인 약 9.5배와 비교하면 제조·하드웨어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델의 AI 인프라 전환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AI 서버 수요가 예상대로 이어질 경우 델은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IT 업그레이드 수혜를 함께 누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저마진 AI 하드웨어 비중이 계속 커지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기대보다 제한될 수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AI 매출 확대와 마진 압박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강하게 작용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재 델은 AI 서버 수주 확대라는 강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지만, 그 성장의 상당 부분이 낮은 마진 구조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주가와 실적의 핵심 변수다.”
한편 기사 원문은 델이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 업체로서는 높은 수준의 주가수익비율이 형성된 상황이어서, 향후에는 실적이 기대치를 꾸준히 넘어야 현재의 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정리하면, 델은 AI 서버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신규 성장축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AI 서버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은 수주잔고의 실제 매출 전환 속도와 마진 방어 능력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품 공급, 고객 믹스, 고마진 스토리지·서비스 결합 판매 비율이 향후 실적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