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에어 그룹은 제트연료 가격 변동성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했지만, 항공 수요와 운임 강세가 하반기 현금흐름을 떠받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6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알래스카 에어 그룹의 숀 태킷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토요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연료 가격이 더 안정세를 보인다면 회사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시 재무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 행사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태킷 CFO는 최근 몇 주 사이 연료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이 여전히 며칠 사이에 약 5%씩 움직이고 있어, 알래스카항공이 향후 전망에 대해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가이던스 복원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배경 여건이 조금 더 안정되기를 보고 싶다”
고 말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최근의 유가 충격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2분기 실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태킷 CFO는 운임 상승과 견조한 항공 수요가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로 갈수록 영업현금소진(operating cash burn)이 0에 근접하거나 소폭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업현금소진은 항공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나 현금을 줄이거나 늘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적자가 줄어들수록 재무 안정성에 대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 항공사는 최근 10억 달러를 차입했으며, 담보부와 무담보부 부채로 나뉘어 조달했다. 다만 태킷 CFO는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조치를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자본지출을 되돌리거나 대폭 축소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유동성 방어를 위한 자금 조달은 마쳤지만, 추가적인 방어적 조치 없이 운영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90일간의 기업 예약은 대부분의 지역과 산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에서 30% 늘었다고 그는 말했다. 기업 예약은 출장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경기 흐름과 기업 활동의 회복 정도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지표가 향후 탑승률과 운임 수준, 그리고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태킷 CFO는 또 알래스카항공이 서부 해안 지역에 필요한 더 많은 제트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싱가포르와 같은 시장에서 연료를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핵심 지역에서 정제 마진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정제 마진은 원유를 항공유 등 석유제품으로 가공할 때 발생하는 차익을 뜻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항공사는 연료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편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안항공이 보유한 에어버스 A330 및 A321 항공기를 조기 퇴역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태킷 CFO는 회사가 “오랫동안 에어버스 운영사로 남을 것”이라고 말해, 항공기 운용 전략이 당분간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유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운임이 알래스카항공의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항공업계에서 연료비는 가장 큰 비용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유가 변동이 심해질수록 이익 전망은 흔들리기 쉽다. 반면 출장 수요와 소비자 여행 수요가 견조하고 운임이 버텨준다면 현금흐름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알래스카항공이 하반기에는 영업현금소진을 0 수준 또는 소폭 플러스로 돌릴 수 있다고 본 배경도 이 같은 수요 회복 기대에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발언은 단기적으로 항공주 전반에 연료비 부담 완화 여부와 운임 방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준다. 알래스카항공의 가이던스 재개 여부는 향후 투자자들이 실적 가시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연료 시장의 안정성이 뒷받침될 경우 주가 변동성 완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5% 수준의 가격 변동이 며칠 사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비용 구조 예측이 쉽지 않아, 항공사들의 보수적 태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알래스카 에어 그룹은 이번 사안에서 추가 유동성 확보보다는 수요 흐름과 운임 유지, 그리고 연료 조달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하반기 실적이 유가보다 수요와 공급 관리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