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가 유럽 자본재(Capital Goods) 업종 내 6개 종목에 대한 커버리지를 새로 시작하거나 투자 의견을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긴축적 통화정책 가능성이 건설 업황을 흐리는 가운데 업종 내 승자와 패자를 분명히 나눴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유럽 자본재 업종에서 Aalberts, Ariston, Beijer Ref, Fluidra, Nibe, Signify 등 6개 종목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바클레이즈의 최선호 종목은 Beijer Ref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 목표주가는 155스웨덴크로나(SEK)로 제시됐다. 또 다른 비중확대 의견은 Aalberts에 부여됐다.
리서치를 이끈 라제시 파트키(Rajesh Patki)를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은 두 종목을 “사업 노출이 다각화돼 있다”는 이유로 선호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Aalberts는 더 강한 가격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Beijer Ref는 핵심적인 수리·유지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여기서 수리·유지보수 시장은 신규 설비 투자보다 이미 설치된 설비의 교체, 보수, 점검 수요가 중심이 되는 분야를 뜻한다. 경기 둔화기에도 비교적 수요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방어적인 사업 성격으로 평가받는다.
반대로 바클레이즈는 Nibe, Signify, Ariston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Nibe는 유럽 히트펌프 순수 노출 종목으로, 바클레이즈는 “컨센서스 마진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당 종목이 장기 평균 대비 20%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히트펌프는 전기 에너지로 열을 이동시켜 난방과 냉방에 활용하는 장치로, 유럽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려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현재 주가 수준이 이미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Signify에 대해서는 중국 LED 제조업체들의 지속적인 경쟁 압박을 지적하며, 성장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당과 재무상태표에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상태표는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구조를 보여주는 핵심 재무지표로, 기업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Ariston은 보일러 시장에 노출돼 있는데, 바클레이즈는 이 시장이 “구조적 쇠퇴(structural decline)”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구조적 쇠퇴는 일시적 경기 부진이 아니라 산업 자체의 장기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Fluidra는 중립(Equal Weight)으로 하향 조정됐다. 바클레이즈는 수영장 장비 제조업체인 Fluidra의 장기적 성장 전망은 매력적이라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미국 유통 채널에서의 재고조정(destocking)이 전망을 흐린다고 판단했다. 재고조정은 유통업체가 보유 물량을 줄이는 과정으로, 제조사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현재 주가가 적정가치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유럽 히트펌프 시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분석을 내놨다. 보조금이 없다면 가스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는 데 드는 평균 회수기간은 31년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장비의 약 20년인 유효수명보다 훨씬 길다. 보조금이 적용되더라도 회수기간은 유효수명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러,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소비자가 교체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바클레이즈는 2030년까지 유럽연합(EU) 난방 시장이 한 자릿수 초반대(low-single-digit)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은 금리 하락에 따른 신축 건설 회복 또는 정부의 리노베이션 보조금이 의미 있게 반등할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즉, 유럽 자본재 업종은 인플레이션, 금리, 보조금 정책, 건설 경기의 방향에 따라 종목별 온도차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바클레이즈의 이번 판단은 경기 민감 업종 안에서도 사업 구조의 질, 가격 결정력, 수요의 안정성, 재무 건전성이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