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서비스나우의 매출 성장률은 세일즈포스보다 훨씬 빠르다.
세일즈포스는 서비스나우보다 훨씬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더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주는 2026년 초 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종목군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상당 부분을 지탱해 온 좌석당 과금(per-seat licensing)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이에 따라 매도세가 거셌다. 다만 이후 이 업종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으며, 5월은 20년 넘게 가장 좋은 월간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 동안 다시 주가가 밀리며 올해 초의 낙폭 상당 부분을 되돌리지 못한 상태다.
2026년 6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양대 리더인 세일즈포스(NYSE: CRM)와 서비스나우(NYSE: NOW)를 비교하는 데 유용한 배경을 제공한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로 고객관계관리(CRM)를 확산시킨 기업이며, 현재는 Agentforce 플랫폼을 앞세워 AI 에이전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나우는 IT 지원부터 보안 대응까지 대규모 조직에서 업무 흐름을 자동화하는 디지털 워크플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여기서 워크플로란 업무 요청, 승인, 처리, 이관 등 조직 내 작업이 지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두 종목 모두 2026년 들어 의미 있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 더 나은 매수 대상은 어디일까.

이미지 출처: The Motley Fool
세일즈포스: 더 싸지만 성장 속도는 느리다
세일즈포스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무난했다. 2026년 4월 30일로 끝난 해당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1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두 분기 전 보고했던 9% 성장보다 개선된 수치다. 다만 이 가운데 일부는 데이터관리 기업 인포매티카(Informatica)를 약 80억 달러에 인수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구독 및 지원 매출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의 핵심으로서 14% 증가했다. 비GAAP 기준 조정 영업이익률은 32.3%에서 34.8%로 확대됐다. 여기서 비GAAP은 회계기준상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해 기업의 영업력을 더 직접적으로 보여 주려는 지표다.
무엇보다 AI 관련 이야기가 실적 수치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세일즈포스는 AI 에이전트 묶음인 Agentforce의 연간 반복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복 매출은 한 번의 판매가 아니라 일정 주기로 재계약되거나 지속되는 매출을 뜻한다. 메시징 서비스인 슬랙(Slack)도 주가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슬랙은 이번 분기 100만 달러 이상 계약 가운데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세일즈포스는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을 약 459억 달러에서 462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약 11% 성장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약 8%포인트만이 유기적 성장이고, 나머지는 인포매티카가 보탠 몫이다. 올해 들어 주가는 이 시점 기준 약 30%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도 크게 낮아졌으며,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 약 22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P/E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기업이 얼마나 비싸거나 저렴한지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세일즈포스는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서비스나우: 더 빠른 성장, 그러나 훨씬 비싼 가격
서비스나우는 성장 속도 면에서 훨씬 앞서 있다. 2026년 1분기 구독 매출과 총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36억 7,000만 달러와 3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약 21%의 구독 성장보다도 더 가속화된 수준이다. 서비스나우는 단순히 직원 수에 따라 과금하는 방식이 아니라 플랫폼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를 일부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AI 도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생성형 AI 제품인 Now Assist를 통해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쓰는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빌 맥더못 최고경영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존 AI 목표였던 10억 달러에 대해 “이제는 15억 달러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목표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나 마스탄투오노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고객들이 “실험 단계를 지나 전사적 규모의 AI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일부 부서의 시범 도입을 넘어, 조직 전체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서비스나우 역시 현금 창출력이 뛰어나다. 1분기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약 16억 7,000만 달러였으며, 잉여현금흐름 마진은 44%에 달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하고 남는 돈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격이 문제다. 지난해 말 5대1 주식분할 이후 서비스나우 주가는 이 시점 기준 약 11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은 약 67배로 세일즈포스의 3배를 넘는다. 2026년 들어 주가는 약 27% 하락했고, 특히 최근 1주일간 낙폭이 컸지만,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어 실적이 조금만 흔들려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투자에서는 성장률과 가격 부담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느 종목이 더 나은 매수 대상인가
결론적으로, 두 종목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매수 대상일까. 이번 기사에서는 서비스나우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성장률이 세일즈포스보다 훨씬 높고, 성장 둔화가 아니라 가속 국면에 있으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잉여현금흐름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매출의 의미 있는 부분이 단순히 로그인한 직원 수가 아니라 플랫폼 위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업무량에 따라 확대되는 구조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사업 모델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것이 세일즈포스를 나쁜 종목으로 만든다는 뜻은 아니다. 세일즈포스는 밸류에이션이 훨씬 더 관대하고, 유기적 성장률이 다시 빨라진다면 현재 주가는 오히려 매력적인 가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나우의 높은 프리미엄은 더 강한 사업 체력에 대한 대가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따라서 더 비싸지만 더 좋은 기업이자 결과적으로는 더 나은 투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주가 흐름은 기업들의 AI 매출 전환 속도, 전사적 도입 확대 여부, 그리고 시장이 이들 성장주에 부여하는 밸류에이션 수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금리 수준과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질 경우, 고평가된 서비스나우는 세일즈포스보다 더 큰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AI 도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경우에는 서비스나우의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여지도 있다.
서비스나우에 지금 투자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기사 말미에서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제시했다. 모틀리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최근 투자자들이 지금 매수해야 할 10개 종목을 선정했지만, 서비스나우는 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가 이 목록에 올랐던 사례를 언급하며 높은 장기 수익률 가능성을 강조했지만, 이는 특정 투자 서비스의 홍보 성격도 함께 담고 있는 내용이다. 다만 기사 자체의 핵심은 분명하다. 세일즈포스는 저평가 매력이 크고, 서비스나우는 더 강한 성장과 AI 적합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현재의 선택은 가격보다 사업 구조와 성장 지속성에 대한 판단에 달려 있다.
“세일즈포스는 더 싸지만 느리고, 서비스나우는 더 비싸지만 더 빠르다”는 구도가 이번 비교의 핵심이다.
기사 작성자 다니엘 스파크스(Daniel Sparks)와 그의 고객들은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모틀리풀은 세일즈포스와 서비스나우를 보유하고 추천하고 있으며, 관련 공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본문에 담긴 견해는 작성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드시 대변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