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장량 증가 기대에 천연가스 가격 하락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저장량 증가 기대와 풍부한 공급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6월물 Nymex 천연가스(NGM26)는 수요일 0.110달러(3.53%) 내린 가격에 장을 마쳤다.

2026년 5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한때 8주 만의 최근월물 고점에서 출발했으나, 미국 내 공급이 충분하고 주간 저장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결국 큰 폭으로 밀렸다. 시장의 평균 예상치는 목요일 발표될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천연가스 재고5월 15일로 끝난 주간에 980억 입방피트(bcf)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같은 주의 5년 평균 증가폭 920억 입방피트보다 높은 수치다.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내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전해지면서, 냉방 수요 확대에 따른 천연가스 소비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Commodity Weather Group은 수요일 예보가 더 따뜻한 방향으로 바뀌었으며, 5월 25~29일에는 미국 상부 중서부(Upper Midwest)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시장에서는 여름철 고온이 에어컨 사용을 늘려 발전용 가스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도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당분간 봉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동산 천연가스 수출을 제약하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 확대 가능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에너지 수송 핵심 통로로, 이곳의 제약은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흐름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가격에 더 큰 압력으로 작용한 것은 미국 생산 증가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화요일 2026년 미국 건조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하루 1,106.1억 입방피트(bcf/day)로 상향했다. 이는 4월 추정치인 1,096.0억 입방피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미국 천연가스 생산은 사실상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으며, 가동 중인 미국 천연가스 시추리그 수도 지난 2월 말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추리그는 지하 자원을 탐사·시추하는 장비 수를 뜻하며, 그 수가 늘어날수록 중장기 공급 확대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에서는 이미 공급 과잉 우려가 여러 차례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4월 17일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가스 저장량이 견조하다는 인식 속에 최근월물 기준 1년 반 만의 최저치로 급락했다. 5월 8일 기준 EIA 천연가스 재고5년 계절 평균보다 6.5% 높은 수준으로 집계돼,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BNEF에 따르면 수요일 미국 48개 주 하부 지역(lower-48)의 건조가스 생산량은 하루 1,093억 입방피트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날 해당 지역의 가스 수요는 하루 730억 입방피트4.1% 증가했으며,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의 추정 순유입은 하루 181억 입방피트로 전주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내수 수요와 수출 흐름이 모두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천연가스 가격에는 중기적으로 글로벌 LNG 공급 경색이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월 19일 카타르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 시설 중 하나인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도시의 공장에 대해

“광범위한 피해”

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으로 라스라판 LNG 수출 능력의 17%가 손상됐으며,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라판 공장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생산 차질은 미국 천연가스 수출 확대 기대를 키울 수 있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유럽과 아시아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전력 수요는 가스 가격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Edison Electric Institute는 수요일, 5월 16일로 끝난 주간 미국 48개 주 하부 지역의 전력 생산량이 전년 대비 2.16% 증가77,491GWh였다고 밝혔다. 또한 5월 16일까지 최근 52주간 미국 전력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3% 증가4,331,062GWh로 집계됐다. 전력 생산 확대는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지난주 발표된 EIA 주간 보고서는 천연가스 가격에 중립에서 약간 강세로 해석됐다. 5월 8일로 끝난 주간 재고는 850억 입방피트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910억 입방피트보다 적었지만, 5년 주간 평균인 840억 입방피트보다는 많았다. 5월 8일 기준 재고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5년 계절 평균보다 6.5% 높아 공급이 충분하다는 인식을 굳혔다. 한편 5월 18일 기준 유럽의 가스 저장률37%로, 같은 시기 5년 평균인 50%보다 낮았다.

Baker Hughes는 지난 금요일 5월 15일로 끝난 주간 미국 천연가스 시추리그 수가 1기 감소한 128기라고 발표했다. 이는 2월 27일 기록한 2년 반 만의 최고치인 134기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 19개월 동안 가스 리그 수는 2024년 9월 보고된 4년 9개월 만의 최저치 94기에서 꾸준히 늘어났다.


시장 분석을 보면, 천연가스 가격은 단기적으로 저장량 증가와 생산 확대 전망이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여름철 고온 예보, LNG 수출 흐름, 중동발 공급 차질, 전력 수요 확대는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가격은 미국 재고 증가 속도기온 전망, 글로벌 LNG 공급 차질의 지속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EIA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늘면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더위가 본격화되거나 수출 수요가 강화되면 가격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사 게재 시점 기준,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수치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정되며, 기사에 담긴 견해는 작성자의 것으로 Nasdaq, Inc.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