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이 브라질의 작황 개선 기대에 밀려 하락세를 이어갔다. 7월 아라비카 커피 선물(KCN26)은 수요일 1.85달러 하락한 0.68% 약세로 마감했고, 7월 ICE 로부스타 커피(RMN26) 역시 17포인트 떨어진 0.5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로부스타 가격은 1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2026년 5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아라비카 커피는 화요일 최근월물 기준 1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세계 공급 전망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특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커피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로 크게 나뉘는데, 아라비카는 향미가 좋아 프리미엄 원두와 스페셜티 시장에서 많이 쓰이고, 로부스타는 상대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높고 인스턴트 커피와 블렌드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작황 전망을 둘러싼 수치는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5월 7일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3월 19일 마렉스 그룹 PLC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사상 최대인 7,590만 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수카피나의 7,540만 포대 전망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고 전년 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또 3월 12일 스톤엑스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기존 7,070만 포대에서 사상 최대인 7,530만 포대로 높였다. 스톤엑스는 2026년 세계 커피 공급 과잉 규모가 2025년의 180만 포대에서 1,000만 포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6년 만의 최대 잉여 규모다.
로부스타 시장에는 베트남의 수출 호조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은 크게 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5월 9일 2026년 1~4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81만 톤이었다고 밝혔다. 2025년 베트남의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늘어난 158만 톤으로 집계됐고, 2025/26년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2,940만 포대)으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고 감소는 가격 하락폭을 일부 제어하는 요인이다. ICE 커피 재고는 최근 2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여 왔으며, 이는 커피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ICE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금요일 2년 만의 최저치인 3,631롯까지 떨어졌으나 수요일에는 2.5주 만의 최고치인 3,845롯으로 소폭 회복했다.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 역시 수요일 2.75개월 만의 최저치인 456,462포대로 감소했다. 시장에서 재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즉시 거래 가능한 물량이 제한된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해석된다.
브라질의 수출 감소는 커피 가격을 지지하는 재료로 꼽힌다. 세카페(Cecafe)는 지난 화요일 브라질의 4월 생두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76만 포대였다고 발표했다. 생두는 볶지 않은 커피 원두로, 국제 원두 거래의 핵심 품목이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폐쇄는 글로벌 커피 공급망을 교란하며 가격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폐쇄는 운송비와 보험료, 비료 및 연료 비용을 끌어올리고, 수입업자와 로스터의 부담을 키워 커피 공급을 더 타이트하게 만든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만 8,000포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수치지만, 최근 가격 흐름에서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생산·수출 확대 전망이 더 크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또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 7,884만 8,000포대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한 9,551만 5,000포대로 줄고,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만 3,000포대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FAS는 같은 기간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1% 줄어든 6,300만 포대,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0만 포대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5/26년 기말 재고는 2024/25년 2,130만 7,000포대에서 5.4% 감소한 2,014만 8,000포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흐름을 종합하면, 국제 커피 시장은 브라질의 생산 확대 기대와 베트남의 로부스타 수출 증가라는 하방 압력, 그리고 ICE 재고 감소와 공급망 차질이라는 상방 요인이 맞서는 구도다. 다만 최근 가격 움직임은 공급 확대 시나리오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브라질의 작황 전망이 실제 수확 단계에서 확인될 경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모두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기상 변수, 물류 차질,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단기 반등도 배제할 수 없어, 커피 가격은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