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물 Nymex 천연가스(NGM26)는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064달러(2.16%) 오른 채 마감했다.
2026년 5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월요일 1.75개월 만의 최근월물 기준 최고치까지 올라 강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평년보다 더운 고온 현상이 미국 전력회사들의 천연가스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에어컨 사용이 늘면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발전용 연료로 쓰이는 천연가스 소비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기상그룹(Commodity Weather Group)은 월요일,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미국 동부 절반 지역 전반에서 평균을 웃도는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시장을 이해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은 최근월물이다. 이는 가장 가까운 만기 월의 선물계약을 뜻하며, 현물 흐름과 단기 수급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구간이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라기보다, 여름철 냉방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가 선반영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당분간 봉쇄될 것이라는 전망도 천연가스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봉쇄는 중동산 천연가스 공급을 위축시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 변수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가격에는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화요일 2026년 미국 건식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하루 1,096.0억 입방피트(bcf/day)에서 1,106.1억 입방피트(bcf/day)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은 현재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으며, 가동 중인 미국 천연가스 시추장비 수는 지난 2월 말 2.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건식 천연가스는 천연가스 생산량에서 수분 등을 제외한 순수 가스 생산량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이 수치가 실제 공급 압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이 높아질수록 저장량이 늘고 가격은 약세 압력을 받기 쉽다.
지난 4월 17일에는 미국의 견조한 가스 저장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1.5년 만의 최근월물 기준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5월 8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5년 계절 평균보다 6.5% 높은 수준으로, 미국 내 공급이 풍부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에너지 시장에서 재고 증가는 곧 공급 여유를 뜻하므로,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면 가격이 눌릴 가능성이 크다.
BNEF에 따르면 월요일 미국 본토 48개 주의 건식가스 생산량은 하루 1,089억 입방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날 48개 주의 가스 수요는 하루 699억 입방피트로 9.2% 증가했다. 또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순유량은 하루 179억 입방피트로, 전주 대비 1.7% 늘었다. 이는 미국 내 가스 흐름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LNG 공급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천연가스 가격에 우호적이다. 지난 3월 19일 카타르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 시설인 라스라판 산업도시(Ras Laffan Industrial City)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으로 라스라판 LNG 수출 능력의 17%가 훼손됐으며, 복구에는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라판 공장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시설로, 생산 차질은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 확대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유럽과 아시아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줄였다.
이디슨 전기협회(Edison Electric Institute)는 지난주 수요일, 5월 9일로 끝난 주 미국 본토 48개 주의 전력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74,355GWh였다고 밝혔다. 또한 5월 9일로 끝난 최근 52주간 전력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329,426GWh였다. 냉방 수요와 산업·가정용 전력 소비가 늘어날수록 발전 연료인 천연가스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지난 목요일 발표된 주간 EIA 보고서는 천연가스 가격에 중립에서 소폭 강세로 해석됐다. 5월 8일로 끝난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850억 입방피트(bcf)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910억 입방피트보다 적었지만, 5년 평균 주간 증가량인 840억 입방피트보다는 많았다. 5월 8일 기준 재고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5년 계절 평균보다 6.5% 높았다. 한편 5월 16일 기준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36% 차 있는 수준으로, 같은 시기 5년 평균인 50%에 비해 낮았다. 유럽의 낮은 저장률은 향후 수입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지난 금요일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5월 15일로 끝난 주 미국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가 전주보다 1기 감소한 128기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27일 기록한 2.5년 만의 최고치인 134기보다는 낮지만, 2024년 9월 보고된 4.75년 만의 최저치 94기에서 지난 19개월 동안 꾸준히 늘어난 수준이다. 시추 장비 수는 향후 생산 확대 가능성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시장 흐름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더운 날씨 전망과 전력 수요 확대가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동시에 재고 부담과 생산 증가 전망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중동발 공급 차질과 LNG 시장의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수요·공급·지정학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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