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가 미국 주요 도시 전역의 고용과 지역 경제 활동을 위축시켜 약 66만8,000개의 일자리 감소를 초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영향은 불법체류자에만 그치지 않고 기업의 운영, 소비 지출, 여러 산업의 고용 전반으로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6년 5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인용한 이번 보고서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보다 광범위한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ICE는 미국 내 이민법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체포와 단속이 공개적으로 확대될 경우 노동시장과 소비심리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2025년 상반기 ICE 체포 건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86개 도시를 조사해, 추가 체포 1건당 대략 13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단속이 특정 노동자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력 조달 구조가 얽혀 있는 지역 내 고용 전반에 파급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건설업과 같이 전통적으로 불법체류 노동자 비중이 큰 업종에서는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이민자 고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예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일자리 감소가 확인됐다.
보고서는 “단속의 가시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인력과 활동을 줄였고, 지역사회 전반에 불안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진은 불법체류 노동자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 기업이 인력 부족을 우려해 생산과 영업을 축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이민자뿐 아니라 미국 출생 노동자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번졌다. 연구진은 전체 감소한 일자리 가운데 5만1,000개에서 29만7,000개가 미국 출생 노동자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이민 노동력 의존도가 일정 부분 있는 기업이 단속 여파로 운영을 줄이면, 고용 충격이 노동자 국적과 무관하게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은 Deportation Data Project가 집계한 ICE 체포 자료와 노동시장 분석업체 Lightcast의 고용 추정치, 연방 급여 기록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자료를 통해 도시별 고용 변화와 단속 강도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일반적으로 급여 기록은 민간과 공공 부문의 임금 지급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고용 감소 여부를 비교적 정교하게 추적하는 데 활용된다.
보고서는 또 이민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소비 지출 둔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외국 출생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의 일부 지역에서 현지 ICE 단속 캠페인 발표 이후 두 달 동안 소비가 최대 25% 감소했다는 별도의 연구를 인용했다. 이는 단속이 노동시장뿐 아니라 소매, 외식, 지역 서비스업 등 소비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번 행정부의 접근이 과거의 이민 단속과 달리 규모와 가시성 면에서 두드러졌으며, 그 결과 지역 경제에 보다 넓은 “위축 효과(chilling effect)”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위축 효과란 단속 자체뿐 아니라 단속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가 행동을 줄이는 현상을 뜻한다. 즉, 실제 체포 대상이 아니더라도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이동, 구매, 고용 결정을 보수적으로 바꾸게 된다는 의미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이민 단속이 미국 노동자를 보호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비판론자들이 대규모 집행이 노동시장과 지역 경제 활동을 교란한다고 반박해 온 논쟁을 다시 부각시킨다. 향후에도 ICE 단속 강도가 유지되거나 확대될 경우, 건설·서비스·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지역별 고용과 매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민자 의존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인력 부족과 소비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 지역 경기 둔화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단속 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