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NASDAQ: MU)가 반도체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까지 치솟았다.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DRAM·HBM·NAND를 생산하는 마이크론은 최근 몇 주 사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2026년 5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은 UBS의 강세 보고서가 촉매 역할을 했다. UBS는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6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당시 주가 기준으로는 두 배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UBS는 장기 메모리 공급 계약이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과 수요 가시성을 뒷받침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2029년까지 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6월 24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다시 한 번 예상치를 웃돌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메모리는 경기와 재고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인공지능 열풍이 메모리 업계 전반에 슈퍼사이클을 형성하면서, 과거보다 긴 호황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슈퍼사이클은 특정 산업이 구조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장기간 호황을 누리는 현상을 뜻한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최근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회사 실적은 이미 급격히 개선됐다. 마이크론의 최근 분기 매출은 238억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3배로 늘었고, 순이익은 138억달러로 약 10배 증가했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률은 67.6%에 달했다. 업계에서 보기 드문 수익성 개선이다.
마이크론의 글로벌 운영 담당 수석부사장인 마니시 바티아(Manish Bhatia)는 JP모건 체이스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회사의 재무 전망이 이전 실적 발표 이후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DRAM, HBM, NAND 전반에서 메모리 시장의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2026년 이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티아는 일부 핵심 고객들이 필요한 메모리 수요의 약 60%만 채우고 있다고 말해 공급 제약이 심각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 3분기 가이던스로 매출 327억5,000만달러~342억5,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18.75달러~19.55달러를 제시했다. 바티아의 최근 발언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월가 전망치는 아직 이 가이던스와 대체로 부합하며, 매출은 3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하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19.2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1달러에서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엔비디아(Nvidia)도 마이크론에 유리한 신호를 더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콜렛 크레스(Colette Kres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가격이 급등할 것을 엔비디아가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예상했으며, “오래전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메모리 제품과 관련해 “우리는 실제로 어떤 것을 만들지에 대해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는 현재 제품에 대한 수요뿐 아니라 향후 제품에 대한 수요까지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메모리 업종의 특성도 함께 봐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재고 수준 변화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기민감 업종이다. 이번 상승세가 인공지능 수요와 장기 공급 부족에 힘입은 것이라 하더라도, 향후 어느 시점에는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중간에 큰 폭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예상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16배 수준으로, 현재 실적 개선 속도를 고려하면 과도하게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계연도 2027년에도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론은 6월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의 매수 여부는 메모리 업황의 지속성과 실적 상향 가능성을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달려 있다.
핵심 정리: 마이크론은 사상 최단 속도에 가까운 1조달러 시가총액 도달을 기록했으며, UBS의 목표주가 상향과 인공지능 수요 확대, 공급 부족 심화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메모리 업종 특유의 변동성과 급등 이후 조정 위험도 함께 상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