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실적·미·이란 평화 기대에 증시 급등…S&P·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 주요 지수가 기술주 실적과 미국-이란 평화 기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7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94%, 나스닥100 지수+1.19% 상승했다. 6월물 E-mini S&P 선물(ESM26)은 +0.81%, 6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1.23% 상승 마감했다.

2026년 5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반도체 제조업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의 ‘블록버스터’급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고, 이는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Advanced Micro Devices(AMD)는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증가로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16% 이상 급등했고, Super Micro Computer(SMCI)는 마진 개선과 견조한 이익 전망 발표로 +17% 이상 상승했다.

증시 강세는 같은 날 유가 급락과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리며 확산됐다. 미 행정부는 이란과의 평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표류 선박들을 안내하기 위한 군사 이니셔티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reat progress has been made toward a complete and final agreement with representatives of Iran.”

고 말했으며,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란 항구로 오가는 선박에 대한 미 봉쇄는 “완전 효력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은 2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주일 만의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Axios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일종의 한 장짜리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마련 중이며, 이란이 수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 합의는 체결되지 않았고,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관한 보다 상세한 협상은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날 중국의 최고 외교관인 왕이(Wang Yi) 외교부 장관은 베이징에서 이란 측 카운터파트인 압바스 아라치(Abbas Araqchi)와 회동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신속한 재개방

한편, 미국 ADP 고용보고서(4월)는 기업들이 10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발표해 예상치 120,000건을 하회했다. 이는 연준에 대해 다소 매파적 압박을 낮추는 재료로 해석돼 채권과 주식 모두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동향도 주목된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Axios 보도 이후 하루에만 5% 이상 급락하며 2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해당 양해각서에 응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측의 조치가 동시 진행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통과가 재개될 수 있다. 참고로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교란이 전세계 원유 재고에서 약 5억 배럴의 감소를 초래했으며, 6월까지 그 감소 폭이 최대 10억 배럴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금리 및 채권시장에서는 6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ZNM6)이 금리 하락세를 보이며 10년물 금리는 약 4.33%~4.361%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완화시켜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 비율을 1주일 저점 2.417%로 끌어내렸고, 이는 국채 강세의 배경이 됐다. 미국 재무부는 분기별 국채 재판매 규모를 전 분기와 동일한 1,250억 달러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쿠폰(표면금리) 발행 역시 “향후 몇 분기 동안 안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채권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963%(2주 저점)로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905%(1.5주 저점)로 내려갔다. 유로존 산업생산자물가지수(PPI)는 3월 기준 전년 대비 +2.1%로 예상치(1.8%)를 상회했고, 4월 S&P 컴포지트 PMI는 기존 48.6에서 48.8로 상향 수정됐다. 금리 스왑시장은 다음 유럽중앙은행(ECB) 6월 11일 회의에서 25bp(0.25%) 인상 가능성 77%를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요약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500 구성 종목 중 375개 기업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고 그 중 84%가 컨센서스(추정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500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술 섹터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3%에 그쳐 최근 2년간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주요 지수 동향으로는 유로스톡스50이 2.5주 최고치로 상승해 +2.43%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개월 최고치로 반등해 +1.17%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이날 휴장으로 거래되지 않았다.


종목별 주요 흐름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주요 종목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AMD는 1분기 매출이 102.5억 달러로 컨센서스(98.9억 달러)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 전망을 109억~115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105.2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SMCI는 4분기(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110억~125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중간값은 컨센서스(111.6억 달러)를 상회했다. ARM은 +10% 이상, Lam Research는 +7% 이상 상승했고, Applied Materials, ASML, Qualcomm 등도 +4% 이상 올랐다. KLA는 +3% 이상 상승했다.

항공사 및 크루즈 업종도 유가 하락 수혜를 받았다. 유나이티드 항공(UAL), 알래스카 에어(ALK), 카니발(CCL), 로열캐리비안(RCL)은 +5% 이상 상승했고, 델타(DAL)와 노르웨이지언 크루즈(NCLH)는 +4% 이상 상승했다. 아메리칸 항공(AAL)과 사우스웨스트(LUV)는 +3% 이상 올랐다.

금속·광산 섹터는 금·은·구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Hecla Mining(HL)은 +10% 이상, Coeur Mining(CDE)과 AngloGold Ashanti(AU)은 +7% 이상 상승했다. Southern Copper(SCCO)와 Barrick(B)은 +5% 이상, Newmont(NEM)과 Freeport McMoRan(FCX)은 +4% 이상 올랐다.

반면 에너지 생산 및 서비스 업체들은 유가 급락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Devon Energy(DVN)는 -6% 이상 하락해 낙폭을 주도했고, APA와 Occidental(OXY)은 -5% 이상 내렸다. Diamondback(FANG), Valero(VLO), Phillips 66(PSX)은 -4% 이상, Chevron(CVX)은 -3% 이상 하락했다. ConocoPhillips(COP), Exxon(XOM), Halliburton(HAL), Marathon(MPC) 등도 -3% 이상 하락했다.

그 외 개별 실적 관련 급등락 종목으로는 Flex(FLEX)가 분기 매출 74.8억 달러를 발표하고 향후 연간 매출 전망(323억~338억 달러)을 제시하며 +31% 이상 급등했다. DaVita(DVA)는 1분기 총매출 34.2억 달러로 컨센서스(33.4억 달러)를 상회하며 +17% 이상 상승했다. CVS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상향(7.30~7.50달러)하면서 +9% 이상 올랐다. 우버(UBER)는 2분기 총예약액(Gross bookings) 537.2억 달러를 보고해 +6% 이상 상승했다.

반면 Primoris Services(PRIM)은 1분기 매출이 15.6억 달러로 컨센서스(17.3억 달러)를 크게 밑돌아 -43% 이상 폭락했고, TransMedics(TMDX)는 1분기 조정 희석주당순이익이 0.30달러로 컨센서스(0.59달러)에 미치지 못해 -20% 이상 하락했다. CDW는 1분기 조정 EPS 2.28달러로 컨센서스(2.30달러)를 밑돌아 -19% 이상 급락했고, Coupang(CPNG)은 1분기 총이익률이 27.0%로 예상(27.9%)을 밑돌아 -11% 이상 하락했다.

당일 실적 발표 예정 기업(2026-05-06)로는 Albemarle, Amcor, APA, Apollo Global Management, AppLovin, Atmos Energy, Axon Enterprise, Bio-Techne, CDW, Cencora, CF Industries, Coherent, CVS Health, DoorDash, Eversource Energy, Exelon, Fortinet, Global Payments, Host Hotels & Resorts, Insulet, Johnson Controls, Kraft Heinz, Marriott International, MetLife, NiSource, NRG Energy, PTC, Realty Income, Texas Pacific Land, TKO Group, Trimble, Uber, Walt Disney, Warner Bros Discovery 등이 나열됐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전문용어는 다음과 같다. E-mini 선물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개별 투자자들도 접근하기 쉬운 표준화된 파생상품이다. T-note(미 국채)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기 국채를 의미하며, 10년물 금리는 장기 금리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로 산출되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다.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부문 고용 변화를 집계한 사설 자료로, 미 노동부의 공식 고용지표와 함께 시장에서 참고지표로 사용된다. 호르무즈 해협는 중동 산유국과 세계 석유수송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로로, 세계 원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실적 개선과 미·이란 협상 진전 기대가 결합되며 위험자산(주식)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유가 하락은 항공·여행·운송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반면, 에너지 업종의 수익성 압박을 초래한다.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의 완화로 금리 하방 압력이 나타나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은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만기구조)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첫째,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가 실제로 체결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안정적으로 재개방될 경우 유가의 추가 하락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실질 금리 하락과 주식 밸류에이션의 추가 확대 요인이 된다. 둘째, 기업실적의 모멘텀이 기술 섹터와 AI 관련 장비에 집중되는 한 성장주 중심의 추가 랠리가 가능하지만, 기술을 제외한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둔화되는 점은 시장 전반의 상승 지속성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ECB의 금리 결정이 핵심이다. 현재 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매우 낮게(약 6%) 보고 있으나,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변화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유럽은 6월 ECB 회의에서 25bp 인상을 반영한 확률이 높게(약 77%) 반영돼 있어, 글로벌 금리·통화정책의 이동성 차이가 포트폴리오 수익률과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증시 급등은 실적 개선,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 유가와 금리의 동시 하락이라는 복합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 투자자들은 기술 섹터의 펀더멘털(매출·마진 전망)에 주목하는 동시에, 유가 회복 여부와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