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리들,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제기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고위 인사들이 미국의 이란 전쟁 관련 분쟁이 지속되면서 고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충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에서 연준 관리들은 이번 분쟁이 유가 상승을 지속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 요소를 증폭시켜 물가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 인스티튜트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이 분쟁이 2월 28일 시작된 직후 경영진들은 단기간의 유가 상승은 큰 문제로 보지 않았지만 “한 달, 두 달 이어지는 고유가가 계속되면 공급망에 강한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인플레이션 급등을 촉발했던 요인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일부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산업용 화학제품 등 투입재 재고가 소진되고 있고, 지속적인 고유가는 해운비용과 기타 비용으로 전가되고 있다.”

굴스비 총재는 이번 충격이 초기에는 고용과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방향의 충격이 될지 우려됐지만, 현재까지는 “스태그플레이션 방향의 충격은 아니다. 단지 인플레이션 충격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더 긴장된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Alberto Musalem)은 별도 발언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위험이 인플레이션 쪽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앨라배마주 페어호프에서 열린 미시시피 은행가협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의미 있게 상회하고 있다”며, 금리를 당분간 동결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경우에 따라 인상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보다 의미 있게 높게 움직이고 있다. 고용 측면과 인플레이션 측면 모두 위험이 존재한다. 내 판단으로는 위험이 … 인플레이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무살렘 총재는 수요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도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관세 영향이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효과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물가·공급망 지표 현황

국제 유가는 분쟁 관련 소식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 기준 유가(WTI)는 합의 가능성 소식에 일시 하락했다가 다시 $100(배럴당)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반등했다. 자동차 운전자 단체 AAA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는 약 $3에서 $4.50를 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편, 뉴욕연은 세계 공급망 압박을 측정하는 지표가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2022년 7월은 제조 공급망이 팬데믹에서 여전히 얽혀 있고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체계적으로 상승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무살렘 총재는 기업 경영자들이 알루미늄, 헬륨, 디젤 연료 및 기타 산업용 투입재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채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신뢰(confidence) 효과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파괴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정책 영향과 전망

이러한 압력의 결과로 연준은 현재의 정책금리 범위인 3.50%~3.75%에서 당분간 변화를 주지 않는, 일종의 확장된 일시 정지(extended pause)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앞서 예상된 완화 흐름을 지연시키고, 향후 제임스 파월(Jerome Powell) 의장에 이어 취임할 것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Kevin Warsh)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원문에 따르면 대통령)과의 기대와는 달리 금리 인하를 즉시 제공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무살렘과 굴스비는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투표권 멤버는 아니지만, 이들의 발언은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중심적(센터) 움직임이 있음을 제롬 파월 의장이 언급한 맥락과 일치한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물가 지수는 3월에 전년 대비 3.5%로 상승해 이전 달의 2.8%에서 악화되었다. 에너지 가격 변동을 제외한 근원(core) PCE는 3월에 3.2%로 2월의 3.0%에서 상승했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추가 가속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주 금요일에 발표 예정인 4월 고용보고서는 로이터가 설문한 이코노미스트 컨센서스에서 실업률이 4.3%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연준이 목표로 삼는 물가 측정치로, 소비자가 실제 지출한 금액을 기반으로 한 물가 지표다. PCE는 품목 가중치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소 달라 연준 정책결정에 더 중시되는 편이다.

근원(core) 물가는 휘발유 등 에너지와 일부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 변동을 의미한다. 이는 일시적 수급 충격이나 계절적 요인보다 근본적 인플레이션 경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고물가(인플레이션)와 경기 침체(낮은 성장·높은 실업)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연준 인사들은 이번 충격이 지금까지는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충격에 가깝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문적 분석: 향후 경제·금융 영향

첫째, 지속적인 고유가는 물류비·제조업 원가를 통해 소비자 물가 전반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해상 운임과 내륙 운송비 상승은 소매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요인이 된다. 둘째, 산업용 투입재 재고가 소진되면 공급 차질로 일부 품목에서 품귀와 가격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근원 물가를 상방 압박하는 요인이다.

셋째, 기업들의 가격 상승 기대와 비용 부담 증가는 채용 의사와 투자 결정을 신중하게 만들 수 있다. 무살렘 총재가 지적한 ‘신뢰 효과(confidence effect)’는 고용 둔화로 이어져 경기 측면에서의 하방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 넷째,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거나 필요 시 추가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할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채권시장 금리 상승,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기대가 금리 인하 시점을 더 뒤로 미루게 되면 주택·기업대출 등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소비와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경기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의 동시 존재라는 복잡한 정책 딜레마가 연준의 향후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약적 시사점

연준의 여러 고위 인사 발언은 공급망 리스크와 고유가라는 외생적 요인이 인플레이션을 장기화시킬 가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준은 단기적인 경기 둔화 신호와 인플레이션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하거나 필요 시 인상하는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시장의 금리 기대를 재편하고, 소비와 투자의 타이밍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연준의 향후 결정은 발표되는 물가·고용 지표와 중동 상황 전개에 크게 의존할 것이다. 투자자와 기업은 유가·운송비·산업용 투입재 가격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