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 선물이 6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뉴욕 7월물 원당(세계 설탕 #11)은 전일 대비 -0.56센트(-3.64%) 하락 마감했고, 런던 ICE 백당(8월물, white sugar #5)은 -15.00달러(-3.32%) 하락 마감했다.
2026년 5월 6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설탕 가격 하락은 휘발유 가격의 급락이 촉발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휘발유 선물은 약 -4% 급락했고(RBM26 기준), 이는 에탄올 가격 약세로 이어지면서 설탕 선물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장조사 기관 Covrig Analytics는 에탄올 가격 하락이 이미 브라질 제당업체들로 하여금 사탕수수의 용도를 에탄올에서 설탕 위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ovrig Analytics는 현재 설탕 생산이 에탄올보다 파운드당 0.7~1센트 더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당업체들이 당(糖) 생산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급락은 전날(5월 5일)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설탕 강세와는 대조적이다. 지난주 금요일,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6/27 전 세계 설탕 적자 추정치를 기존 -1.66 MMT(백만톤)에서 -4.30 MMT로 상향 조정해 공급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공급 우려는 당초 설탕 가격을 5주 최고치로 밀어올렸으나, 이후 에탄올과 연계된 연료가격 변동성이 설탕 시장에 새로운 변수를 가져왔다.
브라질의 생산 전환 동향도 설탕 가격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브라질 센트럴-사우스(센터-사우스) 지역의 제당업체들이 에탄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설탕 생산을 줄이는 움직임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예컨대, Unica는 2026/27년 기준 브라질 센트럴-사우스 지역의 4월 상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47만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같은 기간 제당업체들이 설탕용으로 분쇄한 사탕수수 비중은 전년의 44.7%에서 32.9%로 크게 낮아졌다.
또한 브라질 관측치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농업통계 기관 Conab는 새 설탕 시즌의 초기 보고서에서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5% 감소해 43,952천톤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에탄올 생산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9,259백만리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수치들은 사탕수수의 용도 전환(설탕→에탄올)이 국제 설탕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공급 제약도 설탕 가격의 배경으로 언급된다. Covrig Analytics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차단해 정제 설탕의 공급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물류와 공급 사슬을 통한 정제설탕의 가용성을 떨어뜨려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지난달(4월) 뉴욕 설탕 선물은 근월물 기준 5.5년 최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이 풍부하고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결과였다. 인도 관련 소식도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인도 정부의 한 식품담당 관리는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교란으로 인한 에탄올 전환 우려를 완화시켰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의 수출 승인 사례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을 위해 2월 13일 추가로 50만톤(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이전 11월 승인분 1.5 MMT에 더해진 조치다. 인도는 2022/23년 폭우로 인해 생산이 감소하자 설탕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는 2026/27년 인도의 설탕 순잉여를 2.5 MMT로 예상해 2년 만에 잉여 전환을 전망했다.
국제 기관과 민간업체의 전망 변화도 연이어 발표됐다. 4월 21일 USDA는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생산을 42.5 MMT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Covrig Analytics는 2026/27년 글로벌 설탕 잉여 추정치를 기존 1.4 MMT에서 800,000 MT로 하향 조정했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4월 20일 2026/27년 글로벌 설탕 잉여를 1.1 MMT로 낮췄고, 2025/26년 잉여 추정도 5.8 MMT로 축소했다(2월 전망치 8.3 MMT 대비 하향).
인도 내 생산과 수요 동향도 가격 동학에서 중요하다. 4월 16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은 2025/26년 10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7.48 M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11일에는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 (ISMA)가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을 29.3 MMT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이나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는 낮은 수치였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 예측치인 5 MMT에서 3.4 MMT로 낮추어 인도의 수출 여력을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기구 전망으로는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ISO)가 2월 27일 발표한 전망을 통해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잉여를 +1.22 MMT로 예측했고, 이는 2024/25년의 -3.46 MMT 적자에서 전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ISO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1.3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2025년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기록적인 189.318 MMT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보고서는 인간 소비(인간용 설탕 소비)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2025/26년 글로벌 설탕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에 이를 것으로, 인도는 기상 호조와 재배면적 증가로 35.25 MMT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역시 +2% 증가한 10.25 MMT를 예측했다.
용어 설명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식물성 바이오매스로부터 생산되는 알코올 연료로, 휘발유에 혼합되어 사용된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에탄올 생산이 활발하며, 같은 원료(사탕수수)를 설탕 제조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에탄올 가격 변동은 설탕 공급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선물시장(선물계약)은 미래 일정 시점에 상품을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시장으로, 근월물 혹은 특정 만기물의 가격은 단기 수급과 심리,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원유 및 휘발유 가격 변동에 따라 에탄올 가격이 흔들릴 경우 설탕 시장은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 에탄올의 경제성이 높아져 제당업체들이 사탕수수를 에탄올로 더 많이 돌릴 수 있고, 이는 설탕 공급을 줄여 설탕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반대로 휘발유·에탄올 가격이 하락하면 설탕으로의 전환이 촉진되어 설탕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브라질과 인도의 정책, 기상 여건,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예: 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가공 비중 변화(에탄올 vs 설탕)는 곧바로 글로벌 공급량에 반영되므로, 제당업체들의 용도 전환의 경제성(파운드당 수익성 차이)과 정부의 수출정책이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또한 인도가 잉여로 전환할 경우 단기적 수출 증가가 국제 시장의 공급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어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다음 사항을 주시해야 한다: 원유·휘발유 가격의 방향성,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가공 비중(에탄올 전환 여부), 주요 무역로(호르무즈 해협 등)의 운영 상황, 그리고 국제기구(USDA, ISO, Conab 등)의 계절별 생산·재고 업데이트다. 이들 변수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때 설탕 가격의 단기 급등락과 중기 추세를 비교적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참고: 본 보도는 2026년 5월 6일 Barchart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이며, 각종 수치와 전망은 발표 기관의 공식 자료를 인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