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기대에 글로벌 증시 신고가…AI·반도체주 급등·국제유가 급락

오전 오라클랜도(플로리다)=제이미 맥기버(로이터)

미·이란 평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전 세계 증시를 신기록으로 이끌고 국제유가를 급락시켰다. 동시에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업체 실적 강세와 업계의 대규모 지출 계획 보도로 AI 열풍이 더욱 격화됐다.

2026년 5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흐름은 신흥국 주식의 놀라운 회복력과 맞물렸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채권 스프레드는 10년 넘게 가장 타이트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로이터는 중동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칼럼은 또한 독자들에게 당일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인 관련 기사들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 전쟁이 끝나더라도 재고 감소로 인한 유가 공급 충격 심화 가능성, 미국 기업 이익의 놀라운 강세가 주가를 최고치로 밀어 올린 배경 등이 포함됐다.


주요 시장 움직임

주식: 벤치마크인 MSCI 월드MSCI 신흥시장,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들이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 미국 S&P 500나스닥 등 주요 지수도 강세였다. 유럽 및 영국의 FTSE 100은 각각 2% 상승을 기록했다.

섹터/개별주: S&P 500의 11개 섹터 중 9개가 상승했고, 정보기술·통신서비스·산업재 섹터는 각각 2% 이상 올랐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4%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AMD +19%, Super Micro Computer +25%, Dell +10%, Uber +9%, Nvidia +6%를 기록한 반면 Chevron -4%였다.

외환: 달러는 -0.5% 하락했고, 엔화는 달러당 155엔 수준으로 급등하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아프리카 랜드(ZAR)와 칠레 페소(CLP)는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한국 원화(KRW)는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하루를 보였다.

채권: 전 구간에서 금리가 하락했다. 영국 국채 수익률은 10bp 이상 하락했고, 미국은 단기 구간에서 -8bp로 곡선이 불(flatter)해졌다.

상품·금속: 국제유가는 약 8% 급락했고, 브렌트유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금은 +3%, 은은 +6% 상승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를 웃돈다.


오늘의 주요 논점

변동성은 끝났나

시장의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 지수)는 수요일에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는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보다 낮은 수준이며, 전쟁 정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다. VIX는 옵션시장의 암시적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시장이 안정을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VIX(변동성 지수)는 주가의 향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1로, 일반적으로 공포지수라 불린다.

낮은 암시적 변동성이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지, 주가 상승이 변동성 축소를 낳는지는 논쟁이지만, 현재 시장에는 뚜렷한 모멘텀이 존재하며 투자자들은 옵션시장에서 헤지(보호) 수요를 크게 줄이고 있다.

1조 달러 클럽

삼성전자는 수요일 주가가 14%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른 것으로, 삼성은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이 됐다. 이번 급등은 AI 칩 수요에 따른 산업 전반의 랠리와 연결돼 있으며, 특히 Anthropic이 구글의 클라우드와 칩에 2,0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촉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일부 추정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아마존 등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2조 달러 규모 주문서 중 상당 부분이 Anthropic과 OpenAI 등 극소수 기업에 의해 집행될 수 있다고 한다.

항공업계의 연료비 충격

미국 항공사들이 3월에 쓴 제트연료 비용은 50억 달러를 넘었으며, 전월 대비 18억 달러(56%) 증가했다. 연료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지 않으면 지난달 파산한 Spirit Airlines 사례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지 우려된다. 항공사들이 직면한 손실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수천 편의 항공편이 이미 취소됐다. 이 문제는 단순한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공급 경로가 조속히 재개되지 않으면 물리적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정의와 설명

독자가 낯설어할 수 있는 핵심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VIX(변동성 지수)는 S&P 500 옵션 가격에서 산출되는 암시적 변동성 지표로서, 투자자들이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에 대해 얼마나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지를 반영한다. 스프레드는 일반적으로 같은 만기의 국채 간 수익률 차이를 뜻하며, 신용·정책 불확실성 등을 반영한다. 클라우드 주문서(order book)는 기업들이 향후 도입·구매를 계획한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하드웨어의 총합을 의미한다.


향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

단기적으로 시장은 다음 사안들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중동 지역에서의 추가적 외교·군사적 전개, 에너지 시장의 재조정 여부, 주요 국가의 경제지표(호주 교역수지, 대만 물가 등), 유럽중앙은행(ECB)과 각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미국의 실물지표(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분기 예비 생산성 등)와 기업 실적 발표(맥도날드, 길리어드, Airbnb 등)다.

시나리오 분석 — 평화협정 체결 시

만약 중동에서의 평화협정이 실제로 체결된다면, 에너지 공급 불안이 완화되며 국제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완화시켜 중앙은행들의 금리 경계심을 낮출 수 있고, 결과적으로 주식·신흥시장 자금 유입을 촉진해 주식시장 상단을 지지할 수 있다. 특히 신흥시장(EM)이 이미 높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채권 스프레드가 축소돼 있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를 더 강화할 요인이 된다.

시나리오 분석 — 평화협정 불발 시

반대로 협정이 불발되거나 갈등이 장기화하면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며, 이는 글로벌 물가상승률을 자극해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 재강화를 초래할 수 있다. 금리 상승은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특히 고성장 기술주에 부정적이다. 또한 항공·운송업계 등 연료 민감 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적 시사점

현재 시장은 소위 ‘리스크 온(risk-on)’ 모멘텀이 강하게 작동 중이며,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보다 노출 확대를 선택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그러나 변동성 지수가 낮다고 해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 유동성의 유입과 대규모 AI 관련 자본 투입이 기업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인지, 또는 단기적 과열에 그칠 것인지에 따라 섹터·종목별 성과는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구성 시 에너지·반도체·클라우드 관련 노출과 함께 금리 민감도를 고려한 헤지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이번 장세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기술 섹터 내 구조적 수요(특히 AI 칩)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고 있다. 투자자는 단기적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되, 밸류에이션과 실적지표의 기초체력에 기반한 중장기적 판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문 작성자: Jamie McGeever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