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업계와 국방부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앤트로픽(Anthropic)의 인공지능(AI) 비서 앱 클로드(Claude)가 애플의 미국 무료 앱 순위에서 2위로 급등했다.
2026년 2월 2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순위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제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직후 발생했다. 해당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과 민간의 반응을 동시에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을 대규모 국내 감시이나 완전 자율 무기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6년 2월 2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다음과 같이 게시했다.
“The Leftwing nut jobs at Anthropic have made a DISASTROUS MISTAKE trying to STRONG-ARM the Department of War, and force them to obey their Terms of Service instead of our Constitution.”
같은 날, 미 국방부 장관인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앤트로픽을 국가 안보 관점의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으로 지정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의 지시는 모든 미 국방 계약업체가 앤트로픽의 도구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발언은 국방부 내부의 조달·안보 검토를 촉발했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성명을 통해 “국방부는 자신들의 비전에 가장 부합하는 계약 업체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라며 “그러나 우리 기술이 군에 제공하는 실질적 가치가 큰 만큼 재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앱 순위 변화와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앤트로픽의 iOS용 클로드 앱은 금요일 늦게 애플 미국 무료 앱 차트에서 2위로 올랐다. 같은 날 오픈AI의 채팅형 AI 앱 ChatGPT는 1위를 유지했고, 구글의 Gemini는 3위를 기록했다. 분석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클로드는 1월 30일 미국에서 131위에 머물렀다가 2월 들어 20위권에서 50위권 사이를 오가며 점차 순위를 끌어올렸다. 센서타워 데이터는 ChatGPT가 2월 대부분을 1위로 지켰음을 보여준다.
맥락과 배경을 보면 앤트로픽은 2021년 전 오픈AI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로, 지난 1년간 코딩용 모델과 기업용 일반 모델 공급자로서 입지를 넓혔다. 오픈AI는 현재 ChatGPT가 주간 사용자 수 9억 회 이상(>900 million weekly users)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의 사업 확장에 대응해 액센추어(Accenture), 캡제미니(Capgemini) 등 컨설팅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와의 계약 경쟁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같은 날 밤,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오픈AI가 미 국방부와 자사 모델 배치에 관한 합의를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앤트로픽이 국방부 관련 도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중적 관심도 앱의 인기 상승을 부추겼다. 팝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는 앤트로픽의 소비자용 Pro 구독 화면을 캡처해 SNS에 올리며 관심을 표했다. 유명인의 언급은 소비자 인지도와 다운로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용어 설명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외부 공급자의 문제로 인해 중단되거나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공급망 위험이 심각한 안보 문제로 간주되며, 관련 기술을 사용하는 계약 업체에 대한 엄격한 심사가 뒤따를 수 있다. 이 용어는 기술적·정책적 맥락에서 자주 사용된다
Palantir는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군·정보 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기사 원문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인용해, 국방부가 팔란티어 계약을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AI를 이용해 베네수엘라 공격과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포획에 활용했다고 보도한 내용이 캡션에 포함돼 있다. 해당 보도는 외교·군사 작전 관련 민감한 사안을 언급하므로 향후 사실관계 확인과 법적·외교적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제·산업적 영향 분석
이번 사태는 기술 기업과 정부 간의 관계가 제품 인기와 기업 전략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클로드의 앱 스토어 순위 상승이 이용자 증가와 구독 전환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유명 인사 언급과 언론 보도는 신규 사용자 유입을 가속화해 앤트로픽의 소비자용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지정은 방위산업 납품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기회를 제한해 보수적 계약업체들의 선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경쟁사인 오픈AI가 국방부와 합의를 이룬 점은 오픈AI의 기업·정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돕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셋째, 규제 리스크와 정치적 갈등이 기술 기업의 가치 평가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국방 관련 계약 기대가 큰 기업에는 실질적 매출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
한편, 소비자 시장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윤리적 사용을 중시하는 기업 정책이 이용자·클라이언트의 선호를 좌우할 수 있다. 앤트로픽의 정책은 일부 기관과의 거래 제한을 낳았으나, 동시에 프라이버시·안전성 강화를 원하는 기업 고객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수익 구조가 소비자 구독과 기업용 계약 중 어느 쪽에 더 의존하느냐에 따라 장기적 피해와 이득이 달라질 것이다.
전망 및 제언
전문가들은 기술적·정책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규제·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투명성 강화, 외부 감사 수용, 특정 사용 사례에 대한 제한 명확화 등으로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정부 측은 국가 안보와 기술 혁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요구된다. 투자자·시장 관찰자는 기업의 고객 다변화, 파트너십, 규제 대응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본 보도는 2026년 2월 28일 CNBC 보도와 센서타워 등 공개 데이터, 기업·공식 성명 및 관련 인사 발언을 종합해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