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조기 평화 합의 기대에 뉴욕 증시 지지받아

미국-이란 간 조기 평화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뉴욕 증시가 다시 지지받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1% 올랐다. 나스닥 100 지수도 0.64% 상승했다. 6월물 E-mini S&P 선물은 0.70% 올랐고, 6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79% 상승했다.

2026년 6월 12일, 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말 임시 평화 합의를 체결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 합의가 성사되면 군사적 적대 행위가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며, 미국의 이란 봉쇄와 이란산 원유 수출 제한도 해제될 수 있다. 이후에는 이란 제재, 동결된 이란 자산 240억 달러의 해제, 이란 핵 문제 해결과 같은 더 해결이 어려운 쟁점들에 대한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지도부가 제안된 임시 평화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 해협의 재개방 가능성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추고,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유가에는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WTI 원유 선물 가격은 이번 조기 미국-이란 합의 기대와 해협 재개방 기대에 힘입어 3% 이상 하락했다.

앞서 뉴욕 증시는 목요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계획된 군사 타격을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와의 “논의”를 이유로 들었으며, 협상에 따른 전쟁 종결의 “서명 시간과 장소는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해당 거래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전면적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거시경제 지표도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48.9로, 전월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0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6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5월의 4.8%에서 4.6%로 낮아졌고, 예상치 4.9%보다도 낮았다. 6월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5월의 3.9%에서 3.4%로 하락해 예상치 3.8%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6월 16~17일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뜻한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소 완화됐지만,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채권시장은 여전히 물가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해외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1.9%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2%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2.81% 상승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리와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10년물 T-노트 선물이 3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1.6bp 오른 4.477%를 기록했다. T-노트 시장은 이날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0.1bp 오른 2.306%을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전날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3bp 내린 2.999%였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6.6bp 하락한 4.839%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2.00%에서 2.25%25bp 인상했다. ECB는 성명에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과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이 공존한다”고 밝혔다. 스왑시장은 다음 정책회의인 7월 23일에 ECB가 다시 25b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37%로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우주·항공, 반도체, 항공, 에너지, 소프트웨어, 지수 편입 관련 종목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스페이스익스플로레이션테크놀로지스(SPCX), 즉 스페이스X는 이날 주당 약 160달러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해 목요일 기업공개(IPO) 가격인 135달러보다 거의 20% 높았다. 이번 IPO는 4배 이상 초과청약된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강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강한 출발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향후 AI 기업인 앤스로픽과 오픈AI의 IPO 기대에도 우호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위성통신 및 우주 관련 종목은 스페이스X의 호조에도 하락했다. 이코스타(EchoStar)9% 이상 떨어졌고, 로켓랩(Rocket Lab)7% 이상 내렸다.

반도체주는 초반 약세를 딛고 대부분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이날 2.25% 올랐고, 전날에는 8.39% 급등했다. 전날 급등은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지출 확대에 따른 예상보다 높은 분기 자본지출을 발표하면서 AI 투자 지속 신호가 확인된 데서 비롯됐다. 이날 주요 반도체 강세 종목은 Arm Holdings10% 이상 상승, 그리고 퀄컴(QCOM), AMD, 인텔(INTC)5% 이상 상승이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어도비(Adobe)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댄 듀른이 6월 15일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올해 초에는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 소식은 전날 오라클의 실적 관련 부정적 영향으로 흔들렸던 소프트웨어주 전반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오토데스크(ADSK)3% 이상 하락했고, 인튜이트(INTU)2% 이상 떨어졌다.

항공주는 유가 하락 효과로 계속 지지받았다. 유나이티드항공(UAL), 아메리칸항공(AAL), 사우스웨스트항공(LUV)은 모두 3%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주와 서비스 제공업체는 이날 원유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동반 상승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 발레로(VLO), 마라톤 페트롤리엄(MPC)은 모두 2% 이상 올랐다.

나스닥은 목요일 6월 22일 시장 개장과 함께 Astera Labs(ALAB), CoreWeave(CRWV), Nebius Group(NBIS), Rocket Lab(RKLB), Teradyne(TER)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된다고 발표했다. 나스닥 100은 시가총액이 큰 비금융 기술주 중심의 대표 지수로, 편입 시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Charter Communications(CHTR), Cognizant Technology Solutions(CTSH), Insmed(INSM), Verisk Analytics(VRSK), Zscaler(ZS)는 지수에서 제외된다.

Travelers(TRV)는 바클레이스가 부동산·손해보험 업종의 이익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 수준(equal-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6월 12일 실적 발표 예정 기업에는 America’s Car-Mart Inc/TX(CRMT), Atlantic International Corp(ATLN), Friedman Industries Inc(FRD), Liberty Live Holdings Inc(LLYVA), Pioneer Bancorp Inc/NY(PBFS), Richtech Robotics Inc(RR), Seneca Foods Corp(SENEB), Whitestone REIT(WSR)가 포함된다.

이번 장세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 유가 하락, 소비심리 개선, 인플레이션 기대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평화 합의의 성사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점, 그리고 이에 따른 유가·물가 재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에너지 가격의 안정 여부가 S&P 500, 다우지수, 나스닥 100의 추가 상승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