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인력 감축 후 세무 단속 약화 확인…IRS 자료로 드러나

미국 국세청(IRS)이 2025회계연도에 세무 단속 노력을 대폭 축소한 결과, 징수 실적이 감소했고 감사 건수도 급감했다는 정부 자료가 로이터를 통해 공개되면서 확인됐다. 이번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른 것으로, 단속을 담당하던 인력까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2026년 4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정보공개법(FOIA)을 통해 입수한 자료는 2025회계연도에 세무 단속을 통한 징수 실적이 5% 감소해 약 5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 줄었다고 적시하고 있다. 같은 자료에서 IRS의 내부 감독 기관인 납세자권리옹호국(The Taxpayer Advocate Service)은 2025년에 전년 대비 12만 건 이상의 세무감사를 새로 열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세무 단속에 따른 징수의 대부분은 미납 잔액(unpaid balances)으로부터 발생한다. 감사는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그 결과가 즉각적으로 세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자료에 명시돼 있다.

재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IRS가 2026회계연도 시작일인 10월 1일부터 첫 다섯 달 동안 단속 징수액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회계연도의 감소세 이후 일부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연간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인력 감축을 주도한 부서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하고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끌었던 비용절감 기관인 Government Department of Efficiency가 지목됐다. 이 기관은 IRS에 대한 광범위한 감원 정책을 감독했고, 그 결과 IRS의 모든 기능 영역에 걸쳐 인력이 줄었다.

IRS의 단속 부서는 2026년을 앞두고 약 5,000명의 인력을 잃었고, 기관의 예산 전망에 따르면 향후 연도에 또 다른 5,000명 감축이 예정돼 있어 단속 여력은 추가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비시냐노(Frank Bisignano)는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IRS 및 사회보장국 업무와 관련해 발언하면서 기관이 납세 미충당액(tax gap)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중 어떤 부분이 “대응 가능한(addressable)“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시냐노는 곧 이 수치를 낮추기 위한 “계획(plan)과 그에 따른 자원 배분 및 기술(technology)”을 위원회에 다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세금 미납 차이(tax gap)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IRS가 일반 국민이 익숙한 수준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조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완전한 해결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보다 강도 높은 단속이 전반적인 납세 행태 및 행정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감사와 징수는 비용이 수반되므로 정부는 전략적으로 ‘어드레서블(addressable)’ 영역을 선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IRS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세무 감시를 강화하려던 정책적 성과를 사실상 축소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 재무감사관(Treasury Inspector General for Tax Administratio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자금을 투입했을 당시 IRS는 최고 인력 수준인 약 103,000명을 고용했었다. 반면 기관은 2027회계연도(10월 1일 시작)를 목표로 약 69,000명 수준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공화당이 과거 의회에서 IRS 예산을 차단해왔고, 이로 인해 IRS는 구식 기술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고숙련 인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IRS는 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단속을 줄이고, 비용이 덜 드는 저소득층 납세자 중심으로 감사 대상을 옮겼다는 내부 보고가 있다. 납세자권리옹호국은 이러한 조정이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Yale Budget Lab)의 공동창립자이자 소장인 나타샤 사린(Natasha Sarin)은 “우리가 고소득층 과세를 추적할 수 있도록 현대화된 세무 행정 체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관은 잠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IRS가 고소득층 과세를 위한 준비 상태가 부족한 채 인력과 자원을 잃어왔다는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

tax gap(세금 미납 차이)는 납부되어야 할 세금 총액과 실제로 납부된 세금의 차이를 의미한다. 이 차이는 자진 신고 오류, 세법 회피, 탈세 등 여러 요인에서 발생하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감사, 제재, 신고 절차 개선 및 기술 투자 등이 필요하다. 또한 감사(audit)는 납세자의 신고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로, 복잡한 경우 수년이 걸리며 그 과정에서 부족세액이 확정되면 징수로 이어진다.


정책·경제적 함의 분석

단속 축소가 지속될 경우 연방정부의 세수 기반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 보도에 근거하면 2025회계연도의 단속 실적 하락은 약 50억 달러의 세수 감소와 직결됐다. 이런 감소는 재정적자 확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다른 세원에 대한 조세 부담 전가나 지출 삭감 압박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기업 및 고소득층에 대한 감시가 약화되면 조세 회피 유인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잠재적으로 시장의 공정 경쟁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조세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경우 특정 업종의 수익성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반대로 미확보 세수로 인한 재정 불안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플레이션, 정부 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 시장 영향은 복합적일 것이다. 즉각적인 기업 수익 개선 기대는 일부 분야에서 주가를 지지할 수 있으나, 재정건전성 악화에 따른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의 교란 가능성은 중장기적 불확실성을 높인다. 정책 결정자와 투자자는 IRS 단속 역량의 변동이 가져올 세수 및 분배 효과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실무적 시사점

기업의 세무 담당자들은 단속의 방향성 변화에 주목하면서 내부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소득 개인과 대기업의 경우 단속의 강도와 범위가 회복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세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입법부와 행정부의 예산·정책 변화에 따라 IRS의 인력 및 기술 투자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련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향후 전망

프랭크 비시냐노는 상원 재무위원회에 향후 수치를 낮추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단속 역량을 되살리려면 인력 회복뿐만 아니라 IT 시스템·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 및 감사 우선순위 재설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재무부의 집계 자료와 IRS의 예산 집행 현황이 이러한 변화의 실효성을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