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빌 펄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국가정보국장(DNI) 직을 영구적으로 맡지 않을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2026년 6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펄트가 왜 이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 묻는 질문에 “그건 영구 임명이 아니다. 그는 영구적으로 임명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도 영구직을 원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며, 조작된 선거 등과 관련해 여러분이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미국 정보기관의 전통적 역할인 대외 정보 수집을 넘어선 국내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국가정보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을 포함한 정보기관 공동체를 총괄하는 자리로, 통상 대외 위협 대응과 정보 조정 역할에 집중한다.
펄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인 2일 그를 대행 DNI로 지명하면서 해당 직무를 맡게 됐다. 그는 퇴임하는 툴시 개버드의 뒤를 잇는 인물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펄트가 국가정보국장 대행으로 일하면서도 FHFA 청장직과 함께 양대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이사회 의장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미국 주택금융 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정부 후원 금융기관으로, 모기지 유동성 공급과 주택담보대출 시장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인사는 의회에서 강한 비판을 불러왔다. 하원과 상원 의원들은 펄트가 정보 분야 경험이 부족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공격수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우리는 무기화된 DNI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 자리에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같은 날 엑스(X)에 펄트를 “정보 분야 경험이 전혀 없는 당파적 폭력배”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펄트의 정보 경력 부족에 대해서도 “그가 실제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똑똑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국가안보에 대해 크게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아주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빌은 매우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단기적이지만, 짧은 기간 동안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버드는 지난 1월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서기국에서 2020년 대선 관련 기록을 압수한 FBI 급습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 됐다. 개버드는 의회에 자신이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었으며, 그곳에서는 FBI가 발부받은 수색영장을 “짧은 시간 동안” 지켜봤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도 DNI 후임 인선을 위해 “지금 사람들을 면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펄트에 대해 “잠시 동안 맡아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상설 인사가 아닌 임시 역할임을 거듭 강조했다.
핵심 정리하면,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펄트를 국가정보국장 자리에 장기적으로 앉히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보기관 수장의 정치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후임 인선은 미 정보정책의 방향성과 의회의 반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DNI는 대외 정보, 국가안보, 대테러, 정보기관 조정 등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정권 교체 시기마다 자격 논란과 정치적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