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만나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6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석탄 관련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끝내는 합의가 타결될 경우 이란 지도자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
만약 우리가 합의를 이룬다면, 내가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괜찮다
”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 일부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뒤 자리를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메네이에 대해 “어떤 분야에서는 실제로 평판이 아주 좋다”고 말했고, “그는 전문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고지도자’는 이란 정치체제에서 대통령보다 상위에 있는 권력의 중심으로, 군 통수권과 핵심 국가안보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이 같은 발언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미·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 최근 상반된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충돌은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고, 유가와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 수출의 주요 관문으로, 이곳의 통행 차질은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비를 즉각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4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24달러였다. 전쟁과 해협 봉쇄 우려가 이어질 경우 원유뿐 아니라 운송비, 정유 마진, 소비자 물가 전반에 추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반대로 휴전과 협상이 안정적으로 진전되면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일부 진정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전쟁은 수 주째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머물러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다방면에서의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과 함께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끝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핵 문제와 해상 통로 재개방으로 압축된다.
이란 국영매체는 지난 2일 이란 협상단이 협상을 중단하고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실제로 어떤 수준까지 양보에 합의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외교 채널이 열려 있는 듯 보이지만, 군사 충돌과 해상 봉쇄, 핵 비확산 조건이 동시에 얽혀 있어 단기간 내 완전한 타결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대표적 해상로다. 이 해협이 차단되거나 위협받으면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물론 각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미·이란 협상은 단순한 양자 외교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소비자 물가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강경한 군사·제재 압박과 동시에, 협상 타결 시 직접 만남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미국과 이란이 핵무기 보유 금지, 해협 재개방, 해상 봉쇄 해제라는 핵심 요구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향후 협상 진전 여부가 전쟁 종식과 에너지 가격 안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