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공화당 상원 경선 결선투표가 시작되면서 현직 연방상원의원 존 코닌(John Cornyn)과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Ken Paxton)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팩스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번 경선 결과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텍사스주 의원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와 맞붙을 공화당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상원 장악을 유지하려는 가운데 민주당이 오랫동안 노려온 텍사스 상원 의석을 가져가려는 상황과 맞물려,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5월 2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공화당 상원 결선투표는 현지 시각으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코닌은 3월 예비선거에서 팩스턴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결선투표로 가게 됐다. 미국의 예비선거는 정당 내부에서 본선 후보를 정하는 절차이며, 결선투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을 때 상위 득표자들끼리 다시 겨루는 방식이다. 텍사스는 인구가 많고 정치적 상징성이 큰 주로 꼽히는 만큼, 이번 경선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팩스턴을 공개 지지한 이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내부에는 적잖은 충격이 번졌다. 상원은 코닌의 재선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 왔고, 코닌 역시 수년간 불편했던 트럼프와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코닌은 상원에서 4선 의원으로서 강한 입지를 갖고 있으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를 지냈다. 이는 상원 공화당 내 서열 2위 자리다. 그는 2024년 공화당 상원 지도부 선출에서는 존 튠(John Thune)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에게 패했지만,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팩스를 지지하며 “코닌은 좋은 사람이었고 함께 잘 일했지만, 어려운 시기에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켄 팩스턴은 많은 일을 겪었고, 여러 경우에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았지만 그는 싸우는 사람이며 승리하는 방법을 안다. 우리 국가는 싸우는 사람들과 위대함의 대의에 대한 충성심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텍사스 공화당 경선은 2026년 선거 사이클에서도 가장 혼탁한 경선 중 하나로 꼽힌다. 코닌 캠프는 팩스턴이 텍사스주 최고 법집행 책임자로 재직하는 동안 그와 그의 사무실을 둘러싼 각종 윤리적·법적 스캔들을 집중 공격해 왔다. 팩스턴은 과거 텍사스 하원의 탄핵을 받았지만 상원에서 무죄로 남았고,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최근 아내 앤절라 팩스턴(Angela Paxton)과 이혼했으며, 앤절라 팩스턴은 이를 “성경적 근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에서 ‘탄핵’은 의회가 고위 공직자의 직무상 위법 여부를 심판하는 절차이며, ‘증권사기’는 투자와 관련된 허위·기만 행위를 뜻한다.

반면 팩스턴 측은 코닌을 오랫동안 워싱턴 정치권에 자리 잡은 기득권 인사로 규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프레임은 트럼프 지지층의 반(反)기존 정치권 정서를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여론조사에서는 팩스턴이 우세한 흐름도 나타났다. 퀀터스 인사이트(Quantus Insights)가 월요일 발표한 조사에서 팩스턴은 선거일을 앞두고 코닌을 9.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공화당이 텍사스 상원의석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결선투표의 결과는 단순히 한 자리의 승패를 넘어 상원 전체의 권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코닌이 본선에서 탈라리코를 상대로 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선거 비용도 상대적으로 덜 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팩스턴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의 지지세를 등에 업은 강경 지지층 결집이 본선에서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이지만,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공략해 온 핵심 승부처인 만큼, 이번 결과는 11월 중간선거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된다.
관련 맥락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서 공화당 내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꺾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루이지애나의 빌 캐시디(Bill Cassidy) 상원의원은 지난 5월 초 트럼프가 경쟁자에게 지지를 보내자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고, 켄터키의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 하원의원도 트럼프가 지원한 도전자 에드 갤린(Ed Gallrein)에게 예비선거에서 패했다. 이번 텍사스 경선은 트럼프가 공화당 내부 권력 지형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정리하면, 코닌은 당내 경험과 상원 내 신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팩스턴은 트럼프의 공개 지지와 강경한 정치 스타일을 앞세워 승부를 걸고 있다. 본선 상대인 탈라리코가 젊은 민주당 신예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텍사스 상원 선거는 공화당 내부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선거전의 성격과 비용, 전략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투표 결과는 텍사스 한 주의 문제를 넘어, 2026년 미 상원 다수당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수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