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이 좌파 개혁 연장론과 우파식 강경 진압론의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현 정부가 시작한 개혁을 더 확대하겠다는 좌파 후보, 치안 강화를 앞세운 독립 성향 사업가, 그리고 콜롬비아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우파 상원의원이 맞붙으면서, 유권자들은 향후 국가 노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2026년 5월 3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민들은 일요일 투표에 나서며, 이번 선거는 사실상 대선 1차 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63세의 좌파 상원의원 이반 세페다(Ivan Cepeda)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6월 결선투표를 피하려면 필요한 50% 초과 지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페다는 2차 투표에서 훨씬 더 힘든 승부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우파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더 이상 여러 후보 중에서 선택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세페다는 살해된 공산주의 지도자의 아들로, 현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아래에서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한 정책인 불법 무장단체와의 협상을 통한 평화 추진을 약속했다. 또 그는 불평등과 빈곤 완화를 위한 개혁을 더 깊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고소득층 증세, 내전 피해자에게 100만 헥타르(247만 에이커)의 토지 제공, 의료 보장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콜롬비아 내전은 60년 넘게 이어진 국내 분쟁으로, 수많은 민간인 피해와 토지 문제, 지역 불평등을 남겼다. 따라서 세페다의 공약은 단순한 복지 확대를 넘어, 분쟁의 후유증과 사회 재분배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여론조사 2위는 변호사이자 사업가인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Abelardo De La Espriella)다. 그는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지만, 외형과 정책 구상이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와 비교되고 있다. 자신을 정치적 부담이 없는 외부인이라고 내세우는 그는 불법 무장단체에 대한 강경 공세, 메가 교도소 10곳 건설, 그리고 가장 가난한 계층을 위한 교육·의료·주택 개선을 통한 빈곤 축소를 제안했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억만장자 사업가 알렉스 사브(Alex Saab)를 포함한 논란의 인물들을 법적으로 대리한 경력이 있다. 그는 세페다가 페트로 정부의 비판받아온 경제정책, 특히 신규 석유 프로젝트 금지를 그대로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자신의 대선 캠페인을 정당이나 대기업의 후원 없이 개인 자금으로만 운영했다고 주장했지만, 로이터통신은 이 주장에 대해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3위는 전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Alvaro Uribe)의 지지를 받는 상원의원 팔로마 발렌시아(Paloma Valencia)다. 최근까지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앞선 우파 후보로 평가받았다. 발렌시아의 공약은 데 라 에스프리에야와 유사하게 부패, 마약 밀매, 불법 무장단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 동시에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감세를 지지하며, 석유와 가스 탐사를 다시 확대해 의료·교육·주택을 개선하는 사회 프로그램을 재원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콜롬비아 선거관리 당국에 따르면 4천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 자격을 갖고 있다. 투표소는 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8시간 동안 운영되며,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13시에 시작된다. 최종 결과는 현지시간 오후 8시쯤 나올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콜롬비아의 치안, 석유 정책, 조세 개혁, 사회복지 확대 방향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결선투표로 갈 경우, 좌파 개혁의 속도 조절 여부와 우파 후보 단일화 효과가 맞물리며 시장과 정책 환경에도 상당한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핵심 쟁점을 보면, 이번 콜롬비아 대선은 불평등 완화와 사회개혁을 더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치안 강화와 친기업 정책으로 방향을 틀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 가깝다. 좌파 후보 세페다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중도·우파 표심이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또한 석유 산업과 관련된 정책 방향은 향후 투자심리와 재정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선 결과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경제정책의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