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원유 가격은 최근 수주 동안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평화 합의에 도달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다소 진정됐다.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약 90달러 수준으로, 5월 중순 110달러를 웃돌던 수준에서 내려왔다. 다만 브렌트유는 여전히 연초 대비 50% 이상 오른 상태이며, 한때 거의 두 배까지 급등한 바 있다.
2026년 5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엑슨모빌(NYSE: XOM)과 셰브런(NYSE: CVX) 경영진은 원유 비축량이 계속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 향후 두 달 안에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에너지주의 의미를 다시 점검하게 만드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세계 각지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핵심 수송로다. 이 해협이 막히면 원유 공급이 급감하고, 전 세계 유가는 즉각적인 압박을 받는다. 여기서 말하는 전략비축유(SPR)는 미국 정부가 위기 상황에 대비해 보유하는 비상용 원유 비축분으로,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사안에서는 이 비축분과 상업용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며 시장의 완충 장치가 약해지고 있다.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세계 경제가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저장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는 현재 글로벌 비축유에서 하루 870만 배럴씩 끌어다 쓰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누적 공급 손실은 10억 배럴을 넘었다. 전쟁 직전에는 전 세계 재고가 높은 수준이어서 충격을 완충할 여지가 있었지만, 그 여유분이 빠르게 줄고 있다.
셰브런 최고경영자 마이크 워스는 최근 콘퍼런스에서
“완충장치와 충격흡수 장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현재 시장이 이 불균형을 흡수할 능력은 전쟁이 시작됐을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
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난주 말 4억4,170만 배럴로 집계돼, 통상 이 시기 5년 평균보다 약 2% 낮았다. 또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4억1,540만 배럴이던 전쟁 전 수준에서 3억6,510만 배럴로 줄었으며, 이는 7억1,400만 배럴의 저장 능력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엑슨모빌의 수석 부사장 닐 채프먼은 같은 콘퍼런스에서
“이제는 전례가 없던 재고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고 경고했다.
위험 수위에 근접한 원유 재고에 대해 채프먼은 “정말 낮은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이 2주 뒤일지 3주 뒤일지는 논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지점에 도달하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향후 몇 주 안에 이러한 압력이 실물 가격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6월과 7월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프먼은 원유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에서 160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이 5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가 15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다 심각한 시나리오에서, 7월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중동 전역의 원유 공급 재개에도 차질이 생길 경우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시장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전 세계 원유 시장은 중대한 분기점에 다가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빠르게 재개되지 않으면 전 세계 재고 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가 높아지면 수요 파괴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가격 급등이 소비와 산업 활동을 위축시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현상을 뜻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고유가는 세계 경제의 의미 있는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다만 긍정적인 시나리오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합의에 근접한 상태다. 페르시아만에서 다시 원유가 원활하게 흐르게 되면 글로벌 원유 재고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원유 시장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유가의 재급등은 향후 몇 달 안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조정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엑슨모빌, 셰브런 같은 방어적 성격의 에너지주를 편입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일부 헤지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엑슨모빌 주식을 지금 사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기사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제시한다. 모틀리풀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현재 투자자들이 매수해야 할 10개 종목을 제시했지만, 그 목록에 엑슨모빌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서비스는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가 추천 목록에 올랐을 때의 사례를 들며 장기 수익 가능성을 강조했고, 총평균 수익률이 978%로 S&P 500의 211%를 크게 웃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는 기사 후반의 투자 유치성 문구로, 유가 전망과는 별개의 내용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에너지주의 단기 주가 변동 문제가 아니라 세계 원유 공급망,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서로 맞물린 복합 변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 유가 급등 시나리오는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공급 재개가 지연될 경우 원유 시장은 빠른 속도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항공, 운송, 화학, 제조업 등 원유 민감 업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물가에도 추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결국 이번 경고는 에너지 시장을 넘어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경계심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사 말미에는 JP모건 체이스가 모틀리풀 머니의 광고 파트너라고 밝혔으며, 매트 디랄로는 셰브런과 JP모건 체이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모틀리풀은 셰브런, 골드만삭스그룹, JP모건 체이스 종목을 추천한다고 소개했지만, 이는 기사 본문과 별개의 공시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