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아메리슘(aktinium) 기반 실험용 방사성의약품이 초기 연구에서 전립선암에 대한 항종양 활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를 이미 사용한 환자에서도 반응이 관찰돼, 차세대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노바티스는 2026년 5월 31일 보도에서, 1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플루빅토로 이미 치료받은 환자의 52.5%가 아메리슘 기반 약물 투여 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PSA는 전립선암에서 흔히 사용되는 종양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질환 활성도가 높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PSA(전립선특이항원)는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수치로, 치료 반응을 가늠하는 대표적 기준 중 하나다. 이번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노바티스의 이번 데이터에 따르면 플루빅토를 이전에 사용하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반응률이 더 높았다. 치료 전력이 없는 환자군의 85% 이상이 PSA 절반 감소를 보였고, 먼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에서는 58.8%가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약물이라도 이전 치료 이력에 따라 반응 폭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TD 코웬(TD Cowen) 애널리스트들은 초기 데이터가 명확한 효능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면서도, 부작용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입마름과 중증 빈혈의 높은 발생률이 문제로 꼽혔다.
셰리람 아라드예 노바티스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부작용의 중증도와 회복 가능성을 충분히 평가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약물이 더 이른 치료 단계에서 사용될 경우, 부작용의 성격과 지속 기간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 치료에서 초기 단계 사용 가능성은 약효 확대와 함께 안전성 검증 부담도 함께 키우는 요소다.
노바티스는 방사성리간드 치료제(radioligand therapy)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 표적 분자에 결합해, 방사선을 암세포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항암제가 몸 전체에 넓게 작용하는 것과 달리, 이 방식은 암세포에 더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실험용 약물에 대해 후기 단계 임상 2건을 진행하고 있다.
아라드예 CMO는 방사성리간드 치료제가 현재 노바티스의 암 연구개발(R&D) 투자에서 거의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이미 플루빅토와 루타테라(Lutathera)를 판매하고 있으며, 두 제품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2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노바티스가 방사성의약품을 단순한 실험 영역이 아니라 핵심 성장 축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사성의약품은 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이다. 최근 수년간 일라이 릴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방사성의약품 개발 회사를 인수하며 시장 진입을 확대했다. 업계 전반에서 방사성의약품은 정밀의학과 항암 치료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제들은 보통 방사성 동위원소와 암세포 표적을 인식하도록 설계된 분자를 연결해 사용한다. 노바티스의 기존 약물 플루빅토는 루테튬-177이라는 베타 방출 동위원소를 사용하지만, 이번 실험용 약물은 아메리슘-225라는 알파 방출 동위원소를 활용한다. 아라드예 CMO는 “
차이는 훨씬 더 높은 에너지가 훨씬 더 짧은 거리에서 전달된다는 점이며, 그만큼 더 큰 효능 가능성이 있다
”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메리슘-225 공급이 임상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환자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 제약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새로운 생산 방식이 도입되면 이러한 제약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노바티스는 이미 미래의 동위원소 수급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2월 미국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업체 니오웨이브(Niowave)와 장기 아메리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실험용 방사성의약품의 상업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초기 임상 결과는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 포트폴리오 확대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플루빅토에 이어 새로운 방사성의약품 후보가 효능 신호를 보인 만큼, 향후 후기 임상에서 안전성과 공급망 문제가 일정 수준 이상 해소될 경우 관련 사업의 성장 여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입마름과 빈혈 같은 부작용이 임상 확대의 제약으로 남을 수 있어, 상업적 가치 평가는 추가 데이터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