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5월 31일(로이터) – 타이완 총통부는 뉴욕타임스가 자사 기자 한 명이 타이완 라이칭더 총통과의 인터뷰 이후 중국에서 추방됐다고 보도한 뒤, 중국을 강하게 규탄했다.
2026년 5월 3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으며, 라이 총통을 ‘분리주의자’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라이 총통은 베이징의 주권 주장에 반대하며, 타이완의 미래는 섬 주민들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자사 기자 비비안 왕(Vivian Wang)이 2월 중국에서 추방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이를 라이 총통과의 12월 딜북 서밋(DealBook Summit) 영상 인터뷰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으며, 왕 기자는 해당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타이완 총통부 대변인 카렌 궈(Karen Kuo)는 라이 총통이 인터뷰에 응해 정부 입장을 세계에 설명하는 것은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중국이 근거 없는 구실과 조악한 수단으로 언론을 위협하고 언론의 자유를 간섭하는 것은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하기는커녕, 오늘날 중국이야말로 실제로 불안정성의 원천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왕 기자 역시 곧바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왕 기자는 앞서 중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며 검열과 코로나19에 대한 베이징의 대응 등을 취재한 바 있다.
궈 대변인은 타이완이 “압박에 의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에 자국의 입장을 일관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타이완이 최근 중국의 압박 수위를 더욱 높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타이완은 중국이 자국 정부가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이라고 부르는 조치를 강화했다고 비판해 왔다. 여기에는 중국 법이 타이완에 적용되지 않는데도 타이완 공직자와 의원들에게 제재를 가한 사례가 포함된다. 초국가적 탄압은 국경 밖에서도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압박하거나 위축시키는 행위를 뜻하는 표현으로, 언론 자유와 정치적 활동에 직결되는 민감한 쟁점이다.
외국 언론인에게 중국이 부여하는 비자는 일반적으로 1년짜리이며, 매년 갱신해야 하고 언제든 취소될 수 있다. 이는 중국 내 외신 활동이 본질적으로 제한적이고, 당국의 판단에 따라 취재 환경이 급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2020년에도 미국 언론사 소속 외국 기자 12명 이상을 추방한 바 있다. 이는 양국 간 잇단 상호 조치 속에서 이뤄졌으며, 미국 역시 자국에서 일할 수 있는 중국 관영매체 기자 수를 4개 주요 중국 국영 매체로 제한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미중 관계의 긴장과 함께 국제 언론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자 추방 문제를 넘어, 중국의 언론 통제, 타이완의 외교 메시지, 그리고 미중 간 정보전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라이 총통과의 인터뷰를 이유로 외신 기자가 영향받았다는 점은, 중국이 타이완 관련 보도를 외교·정치적 쟁점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에도 이 같은 조치는 외신의 중국 취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타이완과 중국 간 인식 충돌이 언론 영역에서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