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전립선암 치료제, 후기 임상서 전이·사망 위험 낮춰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Erleada)가 호르몬 차단 요법과 함께 수술 전후 6개월간 투여될 경우, 암을 없앨 가능성을 높이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요일 공개된 후기 단계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른 결과다.

2026년 5월 3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5년 넘게 환자들을 추적한 이 연구에서 해당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테스토스테론 차단 치료만 받은 환자들보다 수술 시점에 전립선 내에서 감지 가능한 암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9배 높았다.

또한 얼리다를 추가한 치료는 암이 퍼지거나 사망할 위험을 20% 낮췄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 데이터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회의에서 발표됐다. 전립선암 가운데 고위험 국소성 또는 국소 진행성 환자 치료에 대한 의사들의 접근법을 바꿀 가능성이 큰 결과로 평가된다. 현재는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이 같은 환자들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미국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33만명 가운데 약 40%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얼리다와 호르몬 치료를 수술 전후 1년간 병행하는 추가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병용요법을 받은 남성들은 이후 추가 치료가 필요해지기까지 평균 6년 이상을 보냈으며, 이는 호르몬 치료만 받은 그룹의 거의 두 배에 해당했다. 더 긴 얼리다 치료는 재발과 사망 위험도 2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현재 표준 치료인 전립선 제거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거의 절반에서 암이 다시 나타나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과”

화학적으로는 아팔루타마이드(apalutamide)로 알려진 얼리다는 전립선암 성장을 유도하는 신호를 차단하는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억제제 계열 약물에 속한다.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억제제는 남성호르몬 계열 신호를 막아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군을 뜻한다.

이번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연구소 소속 메리엘렌 태플린(Mary-Ellen Taplin) 박사는 “국소 고위험 전립선암에 대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함께 승인된 ARPI는 없다. 따라서 이번 데이터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전립선 제거 수술 대상인 고위험 국소성 또는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2,000명 이상이 등록됐다. 수술 당시 얼리다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 환자 가운데 8.9%는 감지 가능한 암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태였던 반면, 호르몬 치료만 받은 환자에서는 그 비율이 1%에 그쳤다.

존슨앤드존슨의 종양학 담당 의료업무 책임자인 마크 와일드거스트(Mark Wildgust)는 인터뷰에서 “환자에게 주는 이점은 명백하다”며 “얼리다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가 정말로 축적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널리 사용되는 ARPI에는 화이자엑스탄디(Xtandi)바이엘누베카(Nubeqa)가 포함된다. 이번 결과는 이 계열 약물이 전립선암 치료에서 차지할 수 있는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얼리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기존 연구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안면홍조, 요실금, 발기부전 등이 있었다. 부작용이 기존과 유사했다는 점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 사이의 균형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해석된다.

얼리다는 2018년 미국에서 승인됐으며, 현재는 전립선암 성장에 관여하는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와 병용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보다 이른 단계의 전립선암에 대해 이 병용요법을 전 세계적으로 승인받기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가 실제 승인 확대와 처방 지침 변화로 이어질 경우, 고위험 전립선암 치료 시장과 관련 제약사들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