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에 한국이 들썩…웹사이트·음식·야구까지 ‘젠슨 황 동선’ 추적

엔비디아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K팝 그룹 BTS의 멤버는 아니지만, 그의 한국 방문을 둘러싼 관심은 세계적 유명인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26년 6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어로 운영되는 ‘젠슨 황의 발자국’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는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4일간의 방한 기간 동안 그의 예상 이동 경로와 일정이 지도와 타임라인 형태로 담겨 있다. 이 사이트는 그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날지, 어떤 장소를 방문할지에 대한 관심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있다. 그가 훈제 한국식 바비큐소주를 곁들인 만찬을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한 황 CEO는 한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두산 베어스 야구 경기에서는 시구를 맡을 예정이다.

이 일정은 단순히 황 CEO를 위한 화제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해 기술 공급망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과의 협력을 더 깊게 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시장에 대한 판매에서는 규제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에 우호적인 평판을 가진 CEO의 이번 방문이 한국 내 사업 확장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컴퓨텍스 무역박람회 첫날, 한국 기술기업 경영진과의 만찬 자리에서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라고 말했다.

한국 측에서도 시선은 분명히 사업에 쏠려 있다. 이미 8만 명이 넘는 방문자를 끌어모은 ‘젠슨 황의 발자국’ 웹사이트에는 엔비디아와 연관된 것으로 자주 언급되는 기업들의 주가 변동도 표시된다. 잠재적 식사 동반자로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LG그룹의 구광모 회장, 네이버의 이해진 등 한국 기술·산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야구장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소유한 두산그룹 회장이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그의 방문에 대한 기대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반도체주는 금요일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가 브로드컴의 부진한 실적 발표 여파로 전날 밤 약세를 보인 흐름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3.98% 하락했고, SK하이닉스7.22% 떨어졌다. 이는 젠슨 황의 방한이 한국 반도체 업종에 단기적인 기대감을 주더라도,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는 미국 기술주의 움직임과 실적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황 CEO의 방한을 앞두고 삼겹살한국 소주 관련 종목의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농식품 분야의 팜스코2.85% 상승한 반면, CJ제일제당0.60% 하락했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롯데칠성도 각각 3.44%0.19% 내렸다. 이처럼 젠슨 황의 방문은 기술주뿐 아니라 음식, 음료, 소비 관련 종목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넓히고 있다. 한국에서 ‘소주’는 전통적으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증류주로, 외국 정상급 인사나 글로벌 기업인이 방문할 때 상징적인 환대 문화의 일부로 자주 언급된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방한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기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협력,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맞물릴 경우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 주가 흐름은 이미 확인된 일정과 상징성보다 글로벌 기술주 실적, 미국 금리 기대, 중국 규제 환경 같은 거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젠슨 황의 일정은 한국 내 엔비디아 테마를 강화하는 재료이면서도, 반도체와 소비 관련 종목의 실제 주가 방향은 향후 발표될 업황 지표와 해외 기술주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국면이다.

참고로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전자부품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국가다. 이 때문에 젠슨 황의 방한은 단순한 의전 행사가 아니라, 기술 협력과 산업 생태계 전반의 이해관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