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혼란에 독일 완성차 업체들 타격…EY, 추가 압박 경고

베를린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관세와 분쟁, 기술적 격변이 겹치면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사에 비해 입지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판매와 수익성에 대한 압박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

세계 주요 자동차 그룹의 1분기 매출은 2% 증가했으며, 특히 일본과 미국 제조업체가 상승 흐름을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은 4% 감소했다. 이는 2026년 6월 5일 로이터의 보도와 함께 공개된 EY 분석 결과다.

EY 자동차 부문 전문가 콘스탄틴 갈( Constantin Gall )

“독일 자동차 산업 전체가 깊은 구조적 전환을 겪고 있다”

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손실, 과잉 설비로 인한 높은 비용 부담, 대규모 소프트웨어 투자, 전기차 전환의 더딘 속도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서 과잉 설비란 수요보다 많은 생산 능력을 뜻하며, 공장 가동률이 낮아질수록 고정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전기 모빌리티의 느린 확산은 전동화 전환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해야 하는 독일 업체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갈은 이란 사태도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유럽의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료비가 오르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지고, 물가 상승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자동차 같은 고가 소비재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독일 완성차 업계의 부진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갈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당분간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2026년은 자동차 산업에 또 다른 위기년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통상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전기차 전환 비용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독일 자동차 산업이 구조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결과는 독일 자동차 업계가 단기적인 경기 둔화뿐 아니라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와도 맞닥뜨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판매처이자 전략 시장이어서, 현지 수요와 규제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관세 부담과 투자 확대가 겹치면 가격 경쟁력과 이익률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향후 유럽 자동차 시장은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 전기차 보급 속도,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독일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전동화 투자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일본과 미국 제조업체에 비해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본 기사에서 확인되는 내용은 EY 분석과 갈의 진단에 한정되며, 향후 실적 반등 여부는 추가적인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