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 27일(로이터) – 일본은행(BOJ)의 2025회계연도 순이익이 중앙은행에 쌓아둔 초과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 부담이 커지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일 공개된 일본은행의 수익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 상승이 중앙은행의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행은 2024년 10년 넘게 이어온 대규모 경기부양책에서 벗어난 뒤 단기 정책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했다. 특히 12월에는 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렸다. 정책금리란 중앙은행이 시장의 단기 금리 수준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준금리로, 통상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조달 비용과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다.
2026년 5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 맡겨둔 초과준비금에 대해 0.7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정책금리 주변의 머니마켓 금리를 통제하기 위한 제도의 일환이다.
초과준비금은 금융기관이 법정 지급준비금보다 더 많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자금으로, 통상 중앙은행이 해당 잔액에 이자를 지급하거나 금리를 적용해 단기 자금시장의 흐름을 조절한다.
일본은행은 3월로 끝난 2025회계연도에 이러한 이자 지급에 2조7,000억 엔(169억5,000만 달러)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의 1조3,000억 엔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에서 벌어들인 2조5,000억 엔의 이자 수입을 넘어섰다. 중앙은행의 준비금 이자 지급액이 국채 보유로 얻는 이자 수입을 앞지른 것은 처음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의 비용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일본은행의 2025회계연도 순이익은 1조9,000억 엔으로 줄어들어, 전년의 2조3,000억 엔에서 감소했다. 회계연도는 일본에서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를 의미한다. 이번 수익 감소는 단순한 회계상 변동이 아니라, 초저금리와 대규모 자산매입에 의존해온 정책 체계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재무구조가 얼마나 민감하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 외에도, 대규모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위해 국채 매입 속도도 늦추고 있다. 자산 규모 축소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핵심 축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점진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다. 다만 국채 보유를 줄이면 이자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준비금 이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어, 향후 일본은행의 수익성은 금리 경로와 자산 축소 속도에 따라 추가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결과는 일본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수록 은행권에는 예대마진 확대 기대가 생길 수 있지만,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준비금에 지급하는 이자 비용이 빠르게 늘어 운영 수익이 약화될 수 있다. 특히 일본처럼 오랜 기간 초저금리와 대규모 자산매입을 유지해온 경제에서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단순히 금리 조정에 그치지 않고, 중앙은행의 손익 구조와 국채시장, 단기자금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 159.3200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