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에서 전격 해임된 전 의장 앨버트 마니폴드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행동 및 거버넌스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에서의 갑작스러운 퇴장과 관련해, 자신의 처우와 관련한 설명도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6년 5월 2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마니폴드는 CNBC에 이메일 성명을 보내 자신이 “경고 없이, 그리고 설명 없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행동에 대한 “특성화(characterisation)”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여기서 거버넌스란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감독 체계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이사회가 회사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대로 관리했는지를 평가할 때 쓰이는 용어다.
앞서 BP 이사회는 화요일 마니폴드를 해임했다고 발표하며, 그 배경으로 거버넌스 기준, 감독, 그리고 행동에 관한 “중대한 우려”를 제시했다. BP의 선임 독립이사인 아만다 블랑크는 마니폴드가 BP의 진행 중인 변신 작업에 기여한 점에는 감사를 표했지만, 이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거버넌스 감독 및 행동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선임 독립이사는 경영진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사로, 이사회 감시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 인물이다.
“나는 의장으로 있는 동안 BP에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비용을 줄이고, 과도함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조직이 더 높은 기준을 지키도록 했다.”
마니폴드는 이렇게 말하며, 자신이 BP 내부의 체질 개선과 비용 통제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 행동에 대한 특성화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으며, 거짓 서사가 반박 없이 지나가도록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보도와 해석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다른 복수의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니폴드가 BP 재임 기간 동안 여러 동료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CNBC는 BP 대변인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BP 측의 공식 추가 해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일랜드의 대형 건자재 업체 CRH의 전 최고경영자였던 마니폴드는 BP에 약 7개월 정도만 재직한 뒤 물러났다. 그의 돌연한 퇴장은 BP의 기업 지배구조를 둘러싼 의문을 다시 키우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는 이사회, 경영진, 주주 간 권한과 책임의 배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뜻하며, 에너지 대기업처럼 자본집약적이고 대규모 투자 결정을 반복하는 기업일수록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에서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BP 주식은 수요일 오전 1.7%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이사회 갈등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기사에 제시된 정보만으로는 향후 주가 흐름을 단정할 수 없으며, BP가 후임 체제와 내부 통제 방안을 어떻게 정비하느냐가 향후 시장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핵심 쟁점은 마니폴드의 해임 자체보다도, BP 이사회가 제기한 거버넌스·감독·행동 문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마니폴드가 이를 전면 부인한 만큼,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사 변경을 넘어 BP의 내부 통제와 최고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업종은 투자 규모가 크고 규제 환경도 복잡해, 최고경영진과 이사회 사이의 신뢰가 흔들릴 경우 경영 안정성과 대외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참고로 BP는 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유가와 정제마진,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 이사회 운영 등 다양한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안은 특히 거버넌스 리스크가 투자 판단 요소로 다시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마니폴드의 해명과 BP 이사회의 해임 발표가 중심이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