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투자처도 적지 않다. 시장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13% 미만만이 2024년 들어 주가가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 중에서도 매력적인 할인 매물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26년 5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리우스 XM 홀딩스(NASDAQ: SIRI), 룰루레몬 애슬레티카(NASDAQ: LULU), 로쿠(NASDAQ: ROKU)는 모두 올해 들어 최소 39% 이상 하락했다. 주가가 크게 밀린 만큼, 이들 종목은 시장에서 말하는 ‘할인 구간’에 들어간 셈이다. 다만 할인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싸 보인다는 뜻이 아니라, 실적 둔화, 성장 기대 약화, 경쟁 심화 같은 부담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뜻한다.
1. 시리우스 XM — 51% 하락
최근 들어 시리우스 XM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투자자는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위성라디오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이 회사는 10년 전만 해도 치열한 공방의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은 또 하나의 부진한 미디어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리우스 XM의 부진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진행돼 왔다.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거의 10년 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2023년에는 0.6% 감소로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주가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두 분기에는 다시 아주 미약하나마 매출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리우스 XM은 현재 3,300만 명의 구독자를 유지하고 있다. 차량 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름철 도로 여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용량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재택에서 사무실로 복귀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어, 출퇴근 시간대의 차량 이용이 늘면 위성라디오의 프리미엄 콘텐츠 수요도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 종목이 이달 11년 만의 저점에서 거래될 만큼 약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리우스 XM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8배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같은 저점 수준에 거래되던 시기보다 발행주식 수는 44%나 줄어들었다. 이는 회사가 오랜 기간 대규모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온 결과다. 또한 주가에는 4% 배당수익률도 반영돼 있어, 성장 회복을 기다리는 투자자에게는 일정한 보상 역할을 할 수 있다.
“시리우스 XM은 성장 정체와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지만, 흑자 구조와 자사주 매입, 배당이라는 방어 요소도 함께 갖추고 있다.”
2. 룰루레몬 — 39% 하락
성장 둔화는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급 요가복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과거만큼 빠른 속도로 매출을 늘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의류업체들이 부러워할 만한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최근 회계분기에서 순매출 10% 증가를 달성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11% 증가였다. 미주 지역 매출은 비교 기준이 높아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었고 증가율도 3%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국제 매출이 35% 급증하고 비교 기준 매출이 25%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률은 두 자릿수로 유지됐다.
현재 룰루레몬 주가는 올해 예상 이익의 2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거 시장 평균보다 훨씬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 왔던 종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으로 치면 기대보다 저렴한 가격에 들어온 셈이다. 회사도 지금을 매수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이달 초 이사회는 추가로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애슬레저는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의류 시장을 뜻하는 개념으로, 최근 소비 트렌드의 핵심으로 자리해 왔다. 룰루레몬은 이 분야에서 브랜드 파워와 수익성을 동시에 보여준 대표 종목이지만,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 사업 확장과 자사주 매입이 맞물릴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가 재평가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3. 로쿠 — 41% 하락
일부 할인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과도하게 벌어진 기대치가 되돌아오는 과정일 수도 있다. 로쿠는 스트리밍 운영체제 분야의 선두주자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미국 가구 8,160만 가구가 여전히 로쿠 리모컨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TV에서 하루 평균 4시간이 넘는 시간을 콘텐츠 스트리밍에 쓰고 있다.
로쿠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지난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고,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에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로쿠 영역의 주변부 플레이어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부담은 대부분 단기 변수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로쿠의 이용자 규모는 여전히 성장 중이며, 지난 1년 동안 14% 증가했다. 짧은 조정 이후에는 1인당 평균 매출도 다시 소폭 상승하기 시작했다. 광고주와 미디어 대기업들이 기존 방송망보다 스트리밍 TV로 지출을 옮겨 갈 것이라고 본다면, 현재처럼 주가가 눌려 있을 때 업계 선두주자를 매수하는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1,000달러를 시리우스 XM에 지금 투자해야 할까?
시리우스 XM 주식을 사기 전에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모틀리 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투자자들이 지금 사야 할 10개의 최고 종목을 새롭게 선정했지만, 시리우스 XM은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선정된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큰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이 목록에 포함된 2005년 4월 15일을 떠올리면, 당시 추천 시점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80만2,591달러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톡 어드바이저는 포트폴리오 구성, 정기적인 애널리스트 업데이트, 매달 2개의 신규 추천 종목 등 투자자들이 따라가기 쉬운 체계를 제공하며, 2002년 이후 S&P 500 수익률을 4배 이상 웃돌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기사에서 강조된 3개 종목은 공통적으로 ‘성장 둔화 속 할인’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시리우스 XM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배당, 자사주 매입이 방어 재료로 작용하고, 룰루레몬은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와 해외 성장세가 핵심이다. 로쿠는 적자 축소와 사용자 기반 확대가 중요 변수다. 향후 주가 흐름은 금리 수준, 광고 경기, 소비 심리, 스트리밍 산업 전환 속도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장이 다시 성장주 선호로 기울 경우 이들 종목의 재평가 폭은 더 커질 수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더 둔화하면 ‘싼 주식’이 아니라 ‘더 싸질 수 있는 주식’으로 남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인물 및 공시 사항으로는 리크 무나리즈가 로쿠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은 룰루레몬 애슬레티카와 로쿠를 보유하고 추천하고 있다. 모틀리 풀은 별도의 공시 정책을 두고 있다. 이 글에 담긴 견해는 작성자의 시각이며, 나스닥의 공식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정리하면, 시리우스 XM, 룰루레몬, 로쿠는 올해 크게 하락했지만 각각 흑자 구조, 브랜드 파워, 사용자 성장이라는 투자 포인트를 갖고 있다. 다만 이들 종목은 모두 시장의 기대와 실제 실적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향후 반등 여부는 실적 개선이 얼마나 빠르게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