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려동물 소매업체 페츠 앳 홈 그룹(Pets at Home Group Plc)이 연간 세전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향후 회복 전망을 유지하면서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2026년 5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6년 3월로 끝난 회계연도에 세전이익이 9,28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1억3,300만 파운드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이번 실적은 지난 3월 회사가 제시한 9,200만 파운드를 웃돌았고, 2025년 9월 제시한 9,000만~1억 파운드 범위 안에 들어왔다.
회사는 또한 2027회계연도 세전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인 9,800만 파운드를 두고 “편안하다(comfortable)”는 입장을 내놨다. 여기서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평균 전망치를 뜻하며, 투자자들은 이 수치가 기업의 향후 실적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본다. 회사가 전망치를 유지했다는 점은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다음 회계연도 회복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리테일(소매) 세전이익은 5,800만 파운드 감소한 3,100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58% 급감했다. 회사는 이를 시장 전반의 부진과 재량적 소비재인 액세서리 부문의 약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일점포 매출은 3.5% 감소했다. 반면 수의 서비스(Vet) 부문의 세전이익은 10% 증가한 8,400만 파운드를 나타냈고, 합작법인(JV) 소비자 매출도 6% 증가했다. 합작법인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업 구조를 의미한다.
현재 거래 상황을 보면, 리테일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은 4분기 2.2%에서 한 자릿수 중반(mid-single-digit) 수준으로 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선세가 5개 분기 연속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비교기준이 되는 전년 동기 수치는 1분기 -2.8%, 4분기 -5.2%로, 회사는 올해 초와 비교해 기저 효과도 더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페츠 앳 홈은 물량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을 앞서고 있으며, 고객 만족도도 4%포인트 개선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가성비(value for money)에 대한 평가 개선도 포함됐다. 아울러 회사는 2,000만 파운드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원가와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일정 부분 방어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에 대해 시장 성장 1%~2%와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은 동일점포 매출 증가를 전망했다. 또한 리테일과 수의 부문 모두에서 이익 성장을 예상하며, 수의 부문은 저(低)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연중 모멘텀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가이던스는 반려동물 소비가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되는 가운데도 회사가 점유율 확대 여지를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빈후드 UK의 수석 애널리스트 댄 레인(Dan Lane)은 이날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FY27 가이던스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의 핵심은 FY27 가이던스가 온전히 유지됐다는 점이다. 리테일 이익이 사실상 사라지고 수의 부문이 그룹을 떠받친 한 해를 지나, 사업이 신뢰할 수 있는 회복 경로를 보여줘야 했던 만큼 내년 성장 컨센서스를 유지한 것은 중요하다”
고 말했다.
레인은 특히 리테일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제부터는 리테일 부문이 주목 대상이다. 반려동물 소유가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어, ‘가장 먼저 찾는 매장’이라는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고 설명했다.
제프리스(Jefferies)는 이 종목에 대해 ‘매수(buy)’ 의견과 함께 265펜스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제프리스는 초기 전략들이 “분명한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FY26이 부문별 이익의 바닥(trough)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장에서 바닥 통과 여부는 향후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제프리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신임 최고경영자 제임스 베일리(James Bailey)가 성장 기회에 재투자할 가능성을 반영해 2027회계연도 세전이익 추정치를 1억600만 파운드에서 1억100만 파운드로 낮췄다. 그럼에도 이 수치는 여전히 시장 컨센서스인 9,800만 파운드를 상회한다. 회사가 성장 투자와 이익 방어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택하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제프리스는 또 수의 사업이 “시장을 선도하는 제안(market leading proposition)”이라며, 이는 경쟁시장청(CMA)의 조사 결과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덧붙였다. CMA는 영국의 경쟁 규제기관으로, 시장 지배력과 공정 경쟁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이 규제기관의 판단을 근거로 수의 사업의 경쟁력을 강조한 셈이다.
제프리스의 2027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17.28펜스로, 이전 추정치 17.84펜스에서 낮아졌다. 그럼에도 해당 추정치는 2027회계연도 시장 컨센서스보다 8% 높고, 2028회계연도 기준으로는 컨센서스보다 21% 높다. 이는 제프리스가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페츠 앳 홈의 실적 회복 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해석을 종합하면, 이번 실적은 단기적으로 리테일 부문의 부진이 분명하지만, 수의 서비스와 비용 절감이 손실을 일부 상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FY27 가이던스를 유지한 점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소비 경기 둔화와 반려동물 관련 재량지출 위축이 이어질 경우, 리테일 회복 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 반면 동일점포 매출이 다섯 분기 연속 개선되고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를 남긴다. 향후 주가 방향은 리테일 회복의 지속성, 수의 부문의 성장 탄력, 그리고 비용 절감 효과가 얼마나 실적에 체화되는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