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4월 상장한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이미 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집중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신규 ETF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26년 5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주식은 현재 매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샌디스크(NASDAQ: SNDK), 웨스턴디지털(NASDAQ: WDC), 시게이트 테크놀로지(NASDAQ: STX),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DAQ: MU) 등은 연초 대비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올라타기 위해 두 달 전 새로 출범한 상품이 바로 라운드힐 메모리 ETF(Roundhill Memory ETF, NYSEMKT: DRAM)이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4월 2일 상장 이후 자산 100억 달러를 이미 모았다. 이는 출범 후 매우 짧은 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사례로, 신규 ETF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 속도다. ETF는 전 세계 메모리 및 저장장치 반도체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이며, 미국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업체까지 포함해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모리는 인공지능 혁명의 핵심 병목 지점이다. 데이터 집약적 응용 프로그램으로의 구조적 전환과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TF 상품 설명에 따르면 DRAM은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메모리 생산업체들로 구성된 선별 포트폴리오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더 빠르고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와 저장에 대한 인공지능 중심 수요의 한복판에 위치한 종목군을 담고 있다. 여기서 DRAM은 컴퓨터와 서버, 모바일 기기, 인공지능 인프라에 널리 쓰이는 동적 램을 뜻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힌다. 라운드힐은 DRAM 펀드를 메모리 반도체에만 순수하게 투자하는 첫 ETF라고 홍보하고 있다.
출범 7주 만에 90% 상승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아직 출범한 지 약 7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9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5월 25일 기준 주당 약 52.82달러까지 올랐다. 상위 편입 종목만 봐도 상승 배경은 분명하다. 마이크론,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외에도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일본의 키옥시아(Kioxia)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포트폴리오 내 편입 종목은 약 12개에서 15개에 불과해 매우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ETF는 다수 종목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이 상품은 메모리 반도체라는 좁은 분야, 그중에서도 소수 종목에 자금이 몰려 있어 변동성이 훨씬 클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는 빠르게 오를 수 있지만, 업황이 꺾일 경우 하락 폭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위험 신호도 적지 않다
첫 번째 경고 신호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의 좁은 투자 범위다. 이 ETF는 단순히 반도체 전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메모리 반도체라는 세부 영역에 집중한다. 이 섹터의 종목들은 현재 함께 상승하고 있지만,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업황이 반전되면 동반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두 번째는 포트폴리오 상위 3개 종목에 대한 쏠림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74%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다. 이는 사실상 비슷한 성격의 대형 메모리 종목 세 개에 자산 대부분이 묶여 있다는 의미이며, 전형적인 분산형 ETF보다 훨씬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반도체 ETF라고 하더라도 보통은 다양한 기업과 세부 업종에 분산되지만, 이 상품은 그보다 훨씬 공격적인 구조다.
세 번째는 스왑 계약과 파생상품의 활용이다. 포트폴리오에는 마이크론에 대한 약 9% 규모의 스왑 계약이 포함돼 있다. 스왑과 같은 파생상품은 직접 주식을 보유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높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더 크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확대될 수 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스왑 계약은 특정 자산의 가격 변동을 교환하는 방식의 파생거래로, 적은 자본으로 노출을 키울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
AI 슈퍼사이클의 수혜, 그러나 변동성은 불가피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장과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진행 중이다. 저장장치와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막대한 자금이 관련 종목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 흐름도 결국 정점에 도달할 것이며, 이후에는 조정과 침체 구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때 이 ETF 역시 상승장과 정반대로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이 상품은 인공지능 혁명과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에게 강한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감내해야 한다. 특히 능동적으로 종목을 조정하는 액티브 ETF라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집중 리스크를 없애주지는 못한다. 분산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 사도 되나
결론적으로 이 ETF에 투자하는 것이 이미 너무 늦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성장성이 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만큼, 전체 자산에서 작은 비중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더 적절하다. 단기 급등 이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동시에 메모리 업황의 사이클 변화와 특정 종목 쏠림, 파생상품 활용에 따른 위험을 함께 살펴야 한다. 시장이 강세일 때는 매우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 국면에서는 낙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참고로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인공지능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상승률이 곧 낮은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기간 급등한 ETF일수록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됐는지, 그리고 상승 동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분명 주목할 만한 상품이지만, 투자 성격은 일반적인 분산형 ETF보다 훨씬 공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