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표 주가지수인 토론토증권거래소(TSX)가 6월 1일 월요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향방을 계속 저울질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다시 군사 공격이 이어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2026년 6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기준은 6포인트, 0.3% 내렸고, 토론토증권거래소의 S&P/TSX 종합지수도 110포인트, 0.3% 하락했다. S&P/TSX 60은 캐나다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중심 지수이며, S&P/TSX 종합지수는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지난 5월에는 종합지수가 2.4%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월간 오름세를 기록했고, 금요일에는 0.7% 오른 34,758.57로 마감했다. 당시 시장은 1분기 캐나다 경제가 예상 밖으로 위축됐다는 데이터를 비교적 가볍게 넘겼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 거래일 말미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중동 지역의 신규 공습이 미국과 이란 간 즉각적인 휴전 연장 합의 기대를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시장 분위기를 지지한 요인도 있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PC용 차세대 고성능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 AI 관련 낙관론이 다시 부각됐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이란 전쟁이 불러온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AI 모멘텀 덕분에 비교적 버티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시각으로는 미국 동부시간 12시 15분 기준, 다우지수는 153포인트, 0.3% 하락했고, S&P500은 보합, 나스닥지수는 40포인트, 0.2% 상승했다.
전 거래일 월가는 또다시 상승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쓰며 일간, 주간, 월간 기준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델(Dell)이 연간 실적 전망과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와 기술주 전반의 랠리를 뒷받침했다. 칩 관련 종목이 기술주 상승을 이끄는 중심축 역할을 한 셈이다.
미국과 이란, 새로운 군사 충돌
중동에서의 평화 합의가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또 한 번의 군사 충돌로 한층 약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주말 동안 이란이 미국 드론을 격추하자 이에 대응해 이란 내 레이더와 드론 통제 시설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보복 차원의 추가 공격을 개시했다고 확인했고, 쿠웨이트는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AP는 전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이 인접국 레바논의 일부 지역에 대한 점령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이란과 연계된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드론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처럼 중동 전선이 다층적으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졌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으며, 양측은 핵심 쟁점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이 가장 민감한 쟁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휴전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운항 재개를 요구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 논의를 위한 틀을 제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초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요충지다. 이란의 최고 협상대표는 일요일, 이란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브렌트유 상승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글로벌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다시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가능성이 유가를 최근 1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고점 아래로 눌러두고는 있지만, 브렌트유는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Vital Knowl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설령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이 수개월 안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유가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의 영향력이 해협에 계속 작용하는 한, 원유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전쟁 발발 이후 유가는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고,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뛰어올라 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금값 하락, 달러 강세와 금리 경계 심리 반영
반면 금 가격은 하락했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면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로이터는 CME의 FedWatch Tool을 인용해 시장이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달러 강세는 해외 구매자들에게 금을 더 비싸게 만들어 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전쟁 이슈와는 별개로, 인텔(Intel), AMD(Advanced Micro Devices), 퀄컴(Qualcomm) 등 반도체 기업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밀렸다. 이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새로운 프로세서를 공개한 뒤,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용 AI PC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종목,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은 월요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슈퍼칩’ 제품군인 RTX Spark를 공개했다. RTX Spark에는 엔비디아의 새 N1X 프로세서가 포함되며, 이 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제작되고 대만의 미디어텍(MediaTek)이 설계한 맞춤형 프로세서다. 이들 프로세서는 Arm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황 CEO는 이 칩이 주로 로컬에서 구동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실행하는 데 맞춰졌다고 설명했으며, 엔비디아가 윈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도 협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