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업계의 대형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미국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챗봇 클로드(Claude)를 운영하는 앤스로픽은 경쟁사인 오픈AI(OpenAI)보다 먼저 IPO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월가의 AI 투자 열기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6월 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미국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나왔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가 오는 6월 4일 로드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우주·위성 제조업체인 스페이스X는 약 7,500억 달러의 자금 조달과 약 1조7,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로드쇼란 상장을 앞둔 기업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성과 투자 매력을 설명하는 절차를 뜻한다.
월가에서는 2026년이 미국 IPO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형 비상장 우량기업들이 상장을 검토하는 가운데, 신규 상장에 대한 억눌린 수요도 쌓여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주목받는 대형 기업들이 올해 안에 상장할 경우 미국 IPO 공모금액이 2026년 사상 최대인 1,6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PO는 기업이 주식을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 판매하는 절차로, 대규모 자금 조달과 동시에 시장의 평가를 직접 받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앤스로픽의 현황
앤스로픽은 5월 말 기준으로 사후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 965억 달러를 인정받는 조건으로 65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한 바 있다. 사후기업가치는 투자 유치 이후 기준으로 매겨지는 기업가치를 뜻한다. 이로써 앤스로픽은 경쟁사인 오픈AI보다 앞선 평가를 받게 됐으며, AI 챗봇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앤스로픽은 미국 IPO를 비공개로 신청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 가능성
스페이스X는 지난달 미국 IPO 신청서를 공개적으로 제출하며 사상 최대 규모 상장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로이터는 지난주 이 문제를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IPO 일정을 앞당기고 있으며, 6월 4일 로드쇼 개시와 이르면 6월 11일 주식 매각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난 2월에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해, 생성형 AI와 우주사업을 하나의 축으로 묶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만약 스페이스X가 750억 달러를 조달할 경우,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Saudi Aramco)의 상장 규모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IPO가 된다.
오픈AI도 상장 준비
챗GPT 개발사 오픈AI 역시 미국 IPO를 위해 비공개 신청을 준비 중이며, 신속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픈AI는 이르면 9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와 함께 초안 IPO 투자설명서 작업을 진행해 조만간 규제당국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로이터는 오픈AI가 지난해 10월, 최대 1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염두에 두고 상장 준비의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에 미칠 영향
앤스로픽, 스페이스X, 오픈AI 등 초대형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 추진은 미국 자본시장의 활력을 시험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들 기업이 실제로 상장에 나설 경우 기술주와 성장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으며, IPO 시장의 거래 규모와 관심도 역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 기업의 상장은 생성형 AI의 상업화 가능성과 수익화 속도에 대한 시장의 판단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향후 밸류에이션 조정과 자금 유입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