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뉴욕증시 혼조…이란, 휴전 협상 중단 보도에 압박받아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미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중동 정세 불안이 투자심리를 흔들면서 에너지와 금리 변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시간 2026년 6월 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SPX)는 0.08%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OWI)는 0.28% 내렸다. 반면 나스닥100지수($IUXX)는 0.36% 상승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ESM26)은 0.05% 하락했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M26)은 0.11% 올랐다. E-미니 선물은 주가지수의 향후 방향을 미리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장 개장 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때 자주 활용된다.

이 같은 혼조세는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6% 급등한 데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6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영향이 컸다. 유가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확대에 대응해 미국과의 휴전 합의 초안 관련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는 보도 이후 급등했다. 이란은 앞서 레바논에서 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과 이란 간 휴전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밤 “결국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양측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버티는 모습이다. 엔비디아(Nvidia)는 PC 시장에 새 칩을 내놓아 인텔과 AMD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겠다고 밝힌 뒤 4%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4% 넘게 밀렸고, AMD도 하락했으며, 퀄컴(Qualcomm)은 8% 이상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으로 소프트웨어 업계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2% 이상 올랐다. AI 경쟁이 오히려 대형 기술주의 종목별 차별화를 키우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5월 실업률이 4.3%로 유지되고, 비농업 고용은 8만9,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지표다. 현재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6월 16~17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즉, 금리 동결 기대가 우세하지만 물가와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

1분기 실적 시즌은 전반적으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한 S&P 500 편입 기업 485곳 중 84%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술 섹터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3%에 그쳐, 최근 2년 사이 가장 약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는 대형 기술주가 지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나머지 업종의 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해외 증시는 엇갈렸다. 유럽스톡스50은 0.70%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7% 내렸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0.91% 상승 마감했다. 유럽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7.5bp 오른 3.013%, 1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7.8bp 오른 4.890%를 나타냈다.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11일 열릴 다음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스왑은 통상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주요 종목 동향
엔비디아는 PC용 신형 칩 발표로 급등했고, 인텔·AMD·퀄컴은 경쟁 심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충격 우려 완화로 강세를 나타냈다. 테일러 모리슨 홈(Taylor Morrison Home Corp)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약 85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번 거래는 버크셔의 새 최고경영자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주도한 첫 인수로 전해졌다. 스트래티지(Strategy)는 규제 공시에서 비트코인 32개를 250만 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히면서 6% 하락했다. 평균 매각가는 77,135달러였다. MGM 리조트는 배리 딜러의 피플 Inc가 기업가치 180억 달러를 기준으로 잔여 지분 매입을 제안할 것이라는 DealBook 보도 이후 10% 이상 올랐다.

시장 흐름을 종합하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와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며 주식시장 전반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AI·반도체 관련 대형 기술주가 낙폭을 제한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국채금리와 연준 정책 전망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성장주와 경기민감주의 차별화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금리 부담이 진정되며 기술주 중심의 반등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날 장세는 전통적으로 에너지 가격, 국채금리, AI 관련 종목 뉴스가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향후 미국 증시는 고용보고서와 중동 정세, 그리고 6월 FOMC 전후의 금리 기대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